▲ 김문덕 전기학회 회장이 9·15 정전과 관련해 학회 입장을 발표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지난 9·15 정전은 수요예측과 공급능력 판단 오류가 원인으로 조사됐다.

김문덕 대한전기학회 회장(한국서부발전 사장)은 28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9·15 정전관련 조사결과 발표 및 대책 토론회’에서  “지난 9·15 순환정전은 잦은 이상기온 현상으로 수요예측 불확실성은 증대 됐으나 예측기법은 이러한 변화를 고려하지 못해 가동될 수 있는 발전기도 사전준비를 소홀히 해 순환정전 유발의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예비력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사용한 점이 긴급대응 및 보고 체계에서 혼선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전력거래소는 전력위기 상황 진행에도 불구하고 매뉴얼에 따라 정부, 한전 등 관계기관에 경보상황을 충분히 알리지 못했고 이로 인해 공조가 곤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는 “9·15 당시 수급불균형에 의한 인위적 순환정전은 대규모 정전으로 진행될 확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으로서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판단된다”라며 “다만 운영자의 판단에 의한 순환정전은 사전통보로 고객이 대비할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나 9·15 당시는 실기(失期)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전력정보 관리분석 및 적절한 정책 수립을 위해 전력계통을 독립적으로 평가하고 진단하는 상설 신뢰도기구 설립이 국가안보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회장은 “해당업무 담당 전문기술자들의 과도한 문책조치는 상황발생시에 과중한 스트레스로 판단력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라며 “규정된 절차에 의한 조치의 제도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현실적인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화력과 원자력이 현실적인 전력수급 안정화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전력수급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가 언급되고 있지만 이는 상당한 투자를 요구하는 산업”이라며 “당장 부족한 전력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공급설비 확충과 수요관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라며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에 대한 국민적 협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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