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 박덕칠 이사장을 비롯해 산업용 보일러업계 관계자 18명의 유럽산업시찰이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산업시찰에서는 2001 프랑크푸르트 ISH 전시회 관람과 독일에 소재한 산업용 보일러 업체인 BAY KESSEL社 탐방 등이 이뤄졌다.

프랑크푸르트 ISH 전시회는 세계 40여개국에서 2,500여개사가 참여하는 세계최대의 냉난방·위생·설비·공조 기자재 전시회로 관련 업계에겐 한바탕 축제의 장이었다.

산업용 보일러업계에서는 온수보일러사가 5개, 소형 목재보일러사가 20개 정도 참여하며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노통연관식 보일러 업체가 몇 군데 출품했으며 각종 버너 회사와 연소측정기 회사, 밸브류 회사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8홀 입구 우측편에서 100여평 규모의 부스를 설치, 전시와 바이어 상담을 진행한 온수보일러 전문회사 Buderus는 관람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각 부스에 전시된 제품들은 유럽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듯 효율을 높인 제품보다는 내구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았다. 비근한 예로 국내에서는 최적의 두께를 사용하는 것이 상식으로 돼 있는 철판도 이곳에서는 대체로 매우 두껍게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케이싱 만큼은 심플한 디자인과 화려한 색상으로 치장을 하고 있었으며 이를 매끄럽게 처리하기 위해 제품의 끝마무리를 매우 정교하게 했다.

이러한 추세는 건물의 난방이라는 기본 임무에만 충실하던 기존의 보일러 개념에서 탈피해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한 보일러도 일반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디자인이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능 향상은 제품의 기본이고 디자인 개발은 수요욕구를 유발시키기 위한 마케팅의 핵심전략인 것이다. 이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는 국내 산업용보일러 업계의 분위기와도 부합되고 있다.

또한 산림자원이 풍부한 지역이기 때문에 목재보일러 출품 업체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 보일러들은 대부분 개인주택이나 소규모 빌라 등의 작은 건물에 사용되는 소형들이었다. 그러나 제품의 가격도 비싸고 목재를 연소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작은 알갱이로 성형해야 하는 장비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국내 현실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핵심 부품인 버너와 연소측정기, 밸브류 등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회사에서 주로 출품을 했다. 대체적으로 기술력은 뛰어났으나 제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쌌다.

전시회를 살펴본 다음날 시찰단은 독일의 FRIEDRICH und KARL BAY GmbH+Co.KG·KESSEL FABRIK(이하 BAY KESSEL)社를 견학했다.

BAY KESSEL(www.bay-boiler.com)社는 1945년에 설립됐다.

이 업체는 경유, 중유, 가스, 유류·가스 혼합, 석탄, 목재, 페열 회수보일러에 이르기까지 각종 보일러를 생산하고 있는 산업용 보일러 전문업체다.

견학을 하면서 이 업체의 기술력은 국내업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느껴졌다.

이에 시찰단들은 이 회사의 기술력보다는 마감처리 등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특히 보온 케이싱과 보일러 후부 연실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시찰단원들도 있었다.

BAY KESSEL社는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부품은 자체 생산하지만 일반적인 부품은 외주 부품으로 사용함으로써 공장내 불필요한 작업을 줄여나간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제조공정을 단순화하고 자동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인건비를 비롯한 생산비용의 절감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럽의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가스나 유류를 사용하는 보일러 외에 석탄이나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도 많이 생산하고 있었다.

특히 Three-Pass-Stream 보일러, 열매체 보일러, 선박용 보일러에 대해서는 많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한편 이 업체는 중국을 비롯한 태국, 홍콩 등의 아시아 지역과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와의 교역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조갑준 기자 kjcho@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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