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LPG산업협회전무이사
[투데이에너지]  얼마전 인천시 서구 소재 충전소인 LPG뱅크와 판매소인 서구에너지가 상호 지분을 보유하는 내용의 통합계약을 맺고 공동경영키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소비자가격 할인 및 물량유치 확대 등은 추진하지 않고 현행 시스템을 유지할 방침이라고는 하나 양 사업자간 ‘지분참여’라는 방식을 통해 통합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그동안 국내 LPG가격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꾸준히 제기돼 온 충전- 판매사업자간 통합은 한쪽이 상대방을 흡수한다는 우려로 인해 별다른 진전이 없었으나 이번 통합을 촉매제로 해 양 업계가 상호 윈-윈하고 상생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이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현재 프로판 업계는 도시가스의 보급확대 등으로 인해 수요가 정체 내지 감소하고 있으며 국내외 LPG가격의 사상 최고치 경신, 국내 수요대비 사업자수가 과다함에도 불구하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충전-판매소, 치열한 물량 경쟁 등으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 LPG업계의 현안과제를 대응하기 위해 양 단체는 지난해 LPG충전-판매사업자간 ‘LPG산업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한 바 있다.

협의회는 이제 출범 1년을 맞아 LPG유통업계의 나아갈 방향정립과 한층 더 성숙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들을 논의하고 합의안을 도출해 명실 상부한 LPG업계 대표 모임으로 발돋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우선 금번 인천 통합사례를 계기로 협의회에서 양 업계간 지역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새로운 사업자가 더 많이 출현될 수 있도록 시범 운영해볼 것을 제안한다.

시범 운영을 통해 양 업계간 컨소시엄 참여방식, 비용절감,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 안전관리,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보완해 나간다면 유통구조개선을 통한 LPG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양 업계의 상호 양보와 결단, 합리적인 방안 마련 등을 위해 협의회에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LPG업계의 소비자가격 인하를 위한 자구노력 선행과 함께 정부의 지원도 병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업자에게 통합에 소요되는 시설비 지원이나 부가세 감면, 용기 및 소형저장탱크 등 공급설비 설치비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저소득층 LPG소비자의 연료비가 절감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에너지복지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정부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을 통해 수행했던 ‘LPG-LNG간 적정 역할분담 방안’에서도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이나 도시가스 공급권역 내 소외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LPG패키지 시스템 설치비 지원과 에너지 바우처제도 도입 등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에경연은 LPG를 석유제품이 아닌 가스체에너지로 분류하고 경제성이 없는 지역까지 도시가스 공급시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및 에너지원간 소비구조 왜곡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1차 에너지원 중 LPG비중을 4%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만큼 적극적인 정부의 후속조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프로판 수요가 매년 감소추세에 있으나 도시가스의 보급 확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에너지원 중 일정부분 LPG의 역할이 필요하고 LPG업계의 노력여하와 정부의 지원 등이 수반된다면 수요증가 및 프로판산업의 발전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는다.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LPG업계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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