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지식경제부는 9일 부산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린 제12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국내 해양플랜트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한 ‘해양플랜트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257억달러였던 해양플랜트 수주액을 2020년에는 8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국산기자재 경쟁력강화 등 4개 종합 육성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엔지니어링, 기자재에 이은 전주기 수주실현으로 국내 수행비율을 2020년까지 현재 40%에서 60%로 높이고 향후 심해저시장까지 진출을 확대해 종합적인 해양플랜트산업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또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 및 기자재업체에게 해양플랜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계, 전기전자, 조선(hull) 등 후방산업 성장까지 기대하고 있다.
 
◇국산기자재 경쟁력 강화

지경부는 국산기자재 경쟁력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기자재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활성화대책’을 마련하고 조선소, 가스공사 등 관련 기업간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요소·핵심기자재 위주로 100대 전략품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요소기자재는 특수 소재와 가공기술 위주로, 핵심기자재는 IT기술의 활용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패키지형 모듈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장진입이 가능한 기자재를 중심으로 기술개발, 수행실적 확보 및 벤더등록 등을 통해 국산기자재의 경쟁력 확대를 도모한다.

또한 △극한 환경에 대한 소재·가공 관련 기술을 패키지 개발 △극지·심해저 등 특수 강관 등 다양한 소재별 전문기업 육성 등 요소기자재(단기)와 핵심기자재(중장기) 위주로 100대 전략품목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안전성 요구가 낮은 요소기자재는 기술료 사업, 동남권 선도지원사업 등을 활용해 단기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지경부는 안전성 요구가 높은 핵심기자재는 ‘산업융합원천 기술개발과제’를 통해 기술개발을 추진하며 대기업은 모듈설계를 통해 설계를 주관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를 통해 패키지형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3월 구축이 완료된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센터’(거제) 등 기업의 수요를 감안한 기자재 시험인증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자재의 납품을 위해 요구되는 수행실적(Track Record) 확보를 위해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이 발주하는 플랜트에 기술개발 기자재를 적용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의 국내 투자유치도 지속 추진키로 했다.

거제에 구축한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 센터’를 통해 기자재 성능 및 시험평가 수행, 향후 국제인증기관과 상호인증을 추진하고 경남 하동의 ‘해양플랜트 폭발화재 시험연구소(2011~2015년)’를 차질 없이 구축, 폭발·화재시험에 대한 위험도 평가시험을 지원한다.

지경부는 단기간 내 기술 확보가 곤란한 품목에 대해서는 글로벌 선도기업의 국내 투자유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엔지니어링 역량 확보  

지경부는 특히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우선 기존 조선분야 설계인력의 해양플랜트로의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외국의 전문 교육기관을 활용하고 해외에 주재하는 한인 전문가를 단기 강사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조선공학분야에 치중된 교과과정을 해양플랜트로 유도하고 엔지니어링 대학원 등을 통해 해양플랜트 석·박사 학위과정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운용 중인 조선해양공학과 교과목 중 해양플랜트 비중은 11%에 불과하며 배출되는 해양플랜트 석·박사 인력 비중도 부족한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R&D센터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부산에 기자재 R&D센터를 구축하고(2012~2015년) 연구 및 현장인력 양성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프로젝트 개발에서 엔지니어링·건조에 이르는 종합역량 확보

지경부는 해양플랜트 종합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2017년까지 진행될 관련 기술개발과제를 통해 해저·해상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자원개발 프로젝트,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개발에 이르는 전과정을 종합 제공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Total Solution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의 엔지니어링 및 핵심기자재 개발(2012~2017년)과 함께 해상플랫폼, 심해저(Subsea) 시스템 등 해양플랜트통합솔루션을 위한 핵심 원천기술은 외국 선진기관의 전략적 기술제휴나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호주 등 자원 보유국과 국제협력을 통해 프로젝트 개발 경험을 축적하고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드사이드 등 호주의 주요 에너지기업이 함께 참여해 운영 중인 ‘한-호주 에너지 및 해양플랜트분야 기업간 기술협력위’를 활용하고 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남미 등의 국영석유가스회사(NOC)들과의 해양플랜트산업 협력도 강화한다.

특히 기술개발 결과물을 우리가 확보하거나 확보를 추진 중인 광구에 활용해 프로젝트 개발에서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개발에 이르는 종합 역량을 확보하고 향후 석유공사가 추진하는 시추선 건조사업을 통해 국내 관련기업의 역량강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해양플랜트 산업의 클러스터 기반 조성

지경부는 지역특성 및 산업분포를 고려한 특화된 산업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중소조선업체 전환을 지원하는 등 산업생태계 인프라 조성에 앞장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울산(건조, 모듈단위 제작), 부산(부품단위 기자재 생산, 기술교류 및 인력공급), 경남(건조, 기자재 시험인증), 전남(해양플랜트 지원선) 대전과 서울(엔지니어링, 인력) 등 지역별 특화된 분업구조를 통해 가치사슬을 완성하기로 했다. 특히 산업 및 연구기관이 집중된 지역을 해양플랜트 클러스터로 지정하는 등 지역특성 및 산업인프라를 고려한 지역 산업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해양플랜트와 함께 성장하는 해양플랜트 지원선(OSV)분야의 해외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기본설계 자립화를 추진하기 위해 OSV의 지원 기능별 핵심 요소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40개 주요기자재중 특수선에 적용되고 있는 공기압축기 등 17개 과제를 우선 추진한다.

또한 기초설계 능력향상 및 관련기업간의 연계를 통해 클러스터 구축으로 중소조선업체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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