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우)과 모하메드 살레 알-사다(Mohammad Saleh Al-Sada) 카타르 에너지산업부 장관이 에너지 및 산업부문에 대한 합의록 서명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우리나라와 카타르간 에너지·산업협력이 본격화된다.

지식경제부와 카타르 에너지산업부는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 1차 한-카타르 에너지산업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력위원회는 지난 2월 한-카타르 양국 정상간 ‘전략적 고위급 전략회의(High-level Strategic Cooperation Committee)’를 구축해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이후 열리는 첫 장관급 회의로 양국협력 중심인 에너지분야 협력을 산업다각화분야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국장급으로 개최되던 ‘한-카 에너지협의회’를 올해 2월 ‘에너지산업협력 MOU’를 체결하며 장관급 에너지산업협력 위원회로 격상시켜 에너지 및 산업 2개 분과를 구성했다.

회의에 앞서 열린 양국 장관간 면담에서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최근 EU의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보험조치가 현실화되고 있어 이란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QP(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알사다 장관에게 Al-Shaheen유의 증산과 장기물량을 도입 중인 한국 정유사에게 증산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줄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했다.

회의는 오전에 에너지와 산업분과별 실무회의를 통해 의제를 구체화하고 오후에 홍석우 장관이 주재하는 본회의를 통해 10개 의제를 확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에너지분과에서는 에너지 수급 안정방안과 스마트그리드ㆍ신재생에너지 기술분야 협력, 제3국 공동진출 등이 논의됐으며 ‘석유부문 민간협의체 운영’을 통해 수급 비상시 정보공유를 통한 빠른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제3국 부존자원 공동개발을 위한 R&D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태양에너지 등 자원 잠재력이 풍부한 카타르의 입지조건과 한국의 우수 기술력을 결합한 신재생분야 성공협력사례를 창출키로 했다.

산업분과에서는 카타르가 요청하는 맞춤형 산업ㆍ중소기업 협력,  과학기술단지(STP) 및 조선분야 협력 등이 논의됐으며 카타르에 우리산업 경험 공유를 위해 양국의 산업분야 전문가 및 기관이 참여하는 ‘산업협력 Task Force’를 구축키로 했다. 중소기업분야의 구체적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중소기업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정례적인 워크숍 등을 개최키로 했으며 카타르와 한국의 과학기술단지 간 운영노하우를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의제에는 포함 안됐지만 향후 협력이 유망한 IT, 의료, 녹색산업분야 협력의제를 제기, 차기 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홍석우 장관은 본 회의를 주재하며 ‘회사후소(繪事後素)’ 고사를 인용하며 “이번 협력위원회가 양국간 에너지 및 산업분야의 큰 밑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과도출 노력을 당부했다. 

지경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구성키로 한 ‘한-카타르 산업협력 Task Force’를 통해 유망협력 산업을 발굴해 나가는 한편 제3국 자원개발 공동진출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 회사후소(繪事後素): 그림그리는 일은 흰바탕이 있은 후에 한다라는 고사성어로 본질이 있은 연후에 꾸민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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