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철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장
[투데이에너지] 현재의 전 세계적인 셰일가스 열풍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는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채굴기술에 대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현재 유일하게 셰일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수압파쇄 기술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다.

이러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해 연두교서에서 셰일가스 개발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환경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같은 대규모 셰일가스 보유국들도 자국의 에너지자립과 경제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셰일가스 개발을 천명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움직임에 일부 가스 전문가들은 멀지 않은 장래에 저가의 가스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다소 성급한 전망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셰일가스 열풍과 국제 가스가격 하락전망에 대해 세계 최대 가스수출국인 러시아와 향후 10~20년 이후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부상하려는 호주는 셰일가스의 버블을 제기하면서 국제 가스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셰일가스 공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2020~2025년 이후에는 제반 여건에 따라 그 파급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 EIA 자료에 따르면 수출을 신청한 13개 미국 LNG 프로젝트들의 총 수출 물량은 무려 1억5,000만톤에 이른다. 중국도 2035년 국내 가스생산의 62%를 셰일가스로 충당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혀 아태 지역으로의 LNG 수출이 불가피한 캐나다도 최근 중국 및 일본의 대규모 자본이 셰일가스 개발과 LNG 수출터미널사업에 몰리고 있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에너지 자급율을 제고하고 러시아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셰일가스 개발은 향후 탐사 및 생산기술 발전속도와 기술보급 속도, 환경규제의 엄격성, 유가수준 등에 따라 그 파급효과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동북아시아가 셰일가스 열풍의 중심지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셰일가스 개발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지역도 동북아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동북아 핵심 3국인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은 북미를 중심으로 셰일가스 열풍이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이를 위해 3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우선 공급과잉으로 가격폭락을 맞고 있는 북미 가스산업이 소생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본투자와 LNG 구매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동북아 지역 셰일가스 협력을 위한 관련국간 공동협의체 구성 등과 같은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민간 전문가들간의 교류도 활성화 돼야 할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셰일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중국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해줘야 할 것이다.

외국기업의 상류부문 참여를 불허하던 중국이 최근 셰일가스 탐사 및 생산기술을 보유한 외국투자자들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정책을 공표했고 이에 다수의 오일메이저들이 중국 셰일가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셰일가스전 광구 1차 분양에 이어 지난달에 2차 분양을 발표했는데 우리도 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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