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섭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풍력대학원 교수
[투데이에너지] 해외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국내 풍력기업들은 꾸준히 풍력발전기를 개발해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크게 줄고 있으나 현재의 경제적 환경 악화와 더불어 개발 제품의 수출을 위해 일정기간 설치 가동한 운영경험(Track record)이 부족하다. 따라서 해외 진출은 고사하고 국내 산업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기술력의 장점을 살리고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해상풍력 추진사업이다.

지식경제부는 2010년 11월에 서남해안2,5GW 해상풍력단지 추진사업을 발표했다. 국내 8개 시스템사의 대형 발전기를 설치하고 해상풍력발전 운영경험(Track Record)을 확보해 풍력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자 하는 사업이다.

또한 해상풍력 단지조성을 통해 해상풍력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 능력을 확보해 2020년까지 세계 3대 해상풍력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서해안 해상풍력발전단지 기대효과는 수십 조원의 경제적 기대효과와 일자리 창출,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 배출권 확보 외에 지속적인 국내시장 창출로 해상풍력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공간사용의 제약이 육상보다 적고 전력 변환 효율이 높은 해상풍력은 고유가의 지속과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수요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상풍력강국인 유럽 국가들 외에 중국, 미국 등이 국가적으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선진국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풍력발전 관련 기반 산업 및 해상풍력과 관련한 해양 토목·건설과 조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연관산업을 접목할 경우에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해상풍력 사업과 관련해 한전은 현재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과 발전6사는 SPC를 설립하고 풍력시스템사와 풍력 발전설비 공급관련 계약을 체결해 해상풍력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2014년까지 국내 풍력시스템사가 참여하는 100MW 규모의 실증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또한 2015~2016년에는 운영경험(Track record) 확보를 위해 400MW로 시범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대부분 조달되며 나머지에 대해선 한전 및 발전자회사들이 갹출한 자본금으로 충당된다.

현재 국내기술로 상업운전을 하고 있는 최고 용량은 3MW에 불과하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7MW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서남해 2.5GW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는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발전사, 풍력발전기제조업계가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아직은 사업 초기단계이므로 정부와 한전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한전의 사장 교체와 조직 정비 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돼 왔다.

그동안 정부의 국가적 정책사업은 종합추진계획발표에 묶여 함께 지체되고 지경부의 추진 의지 부족으로 사업의 진척이 느린 상태다.

해상풍력단지 추진사업이 더 이상 차질 없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한 추진 의지와 산업을 이끌어나갈 명확한 정책이 필요하다.

지식경제부에서 발전사 중심의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돼 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해상풍력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세계 풍력 선진 기업들을 따라잡고 풍력시장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바쁘다. 지금이라도 본격적인 추진으로 사업이 제 궤도를 찾아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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