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좌 4번째), 반기문 UN 사무총장(좌 2번째) 등 GGGI 국제기구 전환 창립회원국 대표들이 서명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가 우리나라 주도의 첫번째 국제기구로 전환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20일 ‘Rio+20 정상회의’ 개막식 직후 개최된 부대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토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길라드 호주 총리,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도날드 래모터 가이아나 대통령,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 등 창립회원국 정상 및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GGGI의 국제기구 전환을 위한 설립협정 서명식 행사를 가졌다.

창립회원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덴마크, 호주, 캄보디아,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가이아나, 키리바시, 노르웨이, 파라과이, 파푸아뉴기니, 카타르, 영국, UAE, 베트남 등 15개국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명식 축사를 통해 “GGGI는 창의적 민-관 파트너십에 바탕을 둔 ‘행동지향적 기구’로 국제사회의 항구적 자산화를 지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Rio+20 정상회의 계기 개최되는 부대행사 중 가장 뜻깊은 행사”라며 새로운 국제기구의 탄생을 축하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는 지난 2010년 6월 우리나라 주도로 개도국의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전략수립 등을 지원하기 위한 ‘씽크탱크 및 행동지향기구(Think-and-Act Tank)’로 설립됐다. 그동안 GGGI가 보여준 성과에 힘입어 2년만에 10여개 국가들의 지지하에 국제기구로의 전환이 이뤄지게 됐다.

GGGI는 이번 협정 서명을 토대로 참여 당사국들의 비준을 거쳐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 각료급회의(Pre-Cop 18)를 계기로 제1회 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서울에 본부를 두게 되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하는 최초의 국제기구로 국제법 인격 획득을 계기로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항구적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GGGI가 지난 2010년 6월 민간기구로 탄생한지 2년만에 국제기구로 전환되는 것은 세계 외교사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 하는 국가들(like-minded countries)’을 묶어낸 대한민국 소프트파워 외교의 쾌거로 보여진다.

청와대의 관계자는 “국제기구로서 GGGI는 민간전문가에 문호를 개방하고 민-관 협력을 창출함으로써 정부의 공공성과 민간분야의 역동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혼합형(multi-stakeholder) 조직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라며 “앞으로 개발협력, 녹색성장의 글로벌 파트너십 등에서 성과 중심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실용적인 조직이 돼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GGGI는 그동안 기후변화 대처와 대개도국 개발지원이라는 주요 글로벌 이슈를 동시에 대처하는 글로벌 어젠다를 창출, 대한민국의 국격과 브랜드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라며 “국제기구화를 계기로 국내 전문가들에 고급 일자리와 녹색산업의 해외진출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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