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원규 기자] 중국이 희토류의 전략적 비축을 시작한 가운데 이에 대해 자원을 전략적 무기로 사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및 국내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전략적 목적으로 이미 국가재정을 활용해 희토류를 사들여 비축하기 시작했다. 실제 비축작업은 재정자금을 받은 기업이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어느 정도의 자금이 투입됐는지, 비축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일본, 미국 등과의 희토류 갈등이 고조됐을 때 희토류 전략 비축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비축을 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중국이 희토류의 비축을 통한 가격 통제로 자원을 무기화하려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희토류 주요 소비국인 미국, 일본 등은 그동안 중국의 생산·수출 통제조치로 희토류 가격이 2년 새 20배 넘게 뛰었다며 반발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비교적 공급량이 많지 않은 희토류를 중점 비축하기로 했으며 현재 시장 가격이 낮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희토류를 비축해 시장 가격도 안정시키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현재 희토류 자원 보호와 환경 보호 등을 이유로 희토류 생산과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의 희토류 부존량은 세계 23%인데 공급량은 90%라며 급속한 자원 고갈을 우려해 왔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아예 수출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희토류 수출 쿼터는 지난해(3만200톤)보다 줄어든 2만1,226톤이다. 또한 지난해 실제로 수출된 물량도 수출 쿼터의 약 61%(1만8,600톤)에 그쳤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에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과 관련해 중국을 제소했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사용량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미사일까지 전세계 첨단 전자제품 제조에 쓰이는 희귀 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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