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열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뒷줄 우)와 연구팀이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연구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원규 기자]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하던 고가의 솔레노이드밸브가 처음으로 국산화돼 원자력발전의 안전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의 정경열 박사팀은 지식경제부 원자력발전기술개발사업인 ‘원전용 안전등급 (Q등급) 직동형 솔레노이드 밸브 국산화 개발(참여기업: (주)탱크테크, (주)효신)’을 통해 국내 원전에서 전량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외국 제품을 즉시 대체할 수 있고 외국산보다 성능이 향상된 솔레노이드 밸브의 설계 및 제작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 정경열 박사팀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우)와 기존에 사용하던 외국산 솔레노이드 밸브.
이번에 개발된 밸브는 내부식성이 외국산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제품이 합격하지 못한 염수분무시험을 통과해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보다 향상시킬 전망이다.

또한 새로 개발된 국산 솔레노이드밸브의 예상가격은 개당 500만원으로 그동안 수입해 사용하던 원전용 솔레노이드밸브 가격(700만원)에 비해 30% 저렴하다. 이번 기술 개발로 비싼 가격과 납기지연 등 외국 회사들의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도 막을 수 있게 된 것.

우유팩 정도 크기의 원전용 솔레노이드밸브 가격은 구조와 크기 등이 유사한 일반용 솔레노이드 밸브 가격의 100배가 넘을 만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한수원의 자료에 의하면 원전용 솔레노이드밸브의 세계 시장 규모는 4,200억원대로 새로 개발된 제품이 상용화되면 그 가운데 5%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 국내 기술과 부품으로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 시제품을 제작하게 된 것은 처음으로 기기검증 및 내구성시험까지 완료한 후 외국 제품보다 향상된 성능데이터와 가격경쟁력으로 이르면 내년쯤 국내 원전에 공급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정경열 박사는 “국내 많은 기관으로부터 국산화 요구가 있었던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향후 다른 특수용 고부가가치 밸브의 국산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원전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추가로 국산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솔레노이드밸브: 비상디젤발전기 등 주로 공기구동밸브에 부착돼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부품.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되는 안전등급 솔레노이드밸브는 배관 계통의 유체흐름의 개폐나 유량을 자동제어 하는 안전 관련 기기로 솔레노이드밸브의 고장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발전정지 사례가 다수(11회) 있을 정도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전등급 솔레노이드 밸브는 원자력발전소의 정지에 직접 관련된 밸브이므로 대부분 이중화(Redundancy)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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