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희 국제자원컨설턴트
[투데이에너지] 석유업계의 숙원이던 비전통석유자원인 셰일가스의 상업적 개발이 미국에서 개발된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기술에 의해 실현됐다.

이 셰일가스의 상업적 개발은 그 영향력이 가히 혁명적으로 미국의 에너지자립뿐만 아니라 전세계에너지의 만성적 부족 현상을 타개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아직 국내에 있는 셰일 층에는 가스나 석유가 부존돼 있다는 반가운 뉴스는 없다. 국내에는 셰일가스층이 없어 전세계적인 셰일가스 붐의 직접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전통적인 자원빈국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셰일가스 개발기술은 그리스 이민자인 미국인 George Mitchell과 그 아들이 주위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신기술개발에 도전, junior oil explorer 인 DEVON ENERGY사와 합작·결합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세계적인 기술이 막강한 오일메이저나 정부연구소가 아닌 기업가정신이 왕성한 개인, 그리고 JUNIOR EXPLORER에 의해 개발됐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같은 미국의 획기적인 자원개발기술의 성공배경과 그 기술의 영향력을 보면서 국내자원개발의 과제를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우라늄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최근 국내 모일간지는 2014년 만료되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앞두고 국내원자력발전소의 핵연료공급의 문제점을 이슈화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운영 중인 원자력발전소가 22기(1만9716MW),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가 6기(7600MW), 계획 중인 원자력발전소가 6기(860MW)인 세계 5위의 원자력대국이나 핵연료(우라늄 및 농축)의 100%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에 원자력협정이 개정되지 않으면 핵연료의 공급이 전면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1993년 발표된 한국자원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괴산, 보은, 대전, 금산지역에 분포돼있는 옥천계지층에 총 1억1,551만5,000톤의 우라늄광석이 매장돼있다.

이처럼 국내 부존하는 대규모 우라늄자원을 다시 재조명해 현대기술로 자원조사의 확대, 기술개발인프라 정비 및 민간업체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요구된다.

둘째 폐광산을 하나의 인프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대부분 폐광산은 자원매장량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경제성이 악화되어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여겨진다. 자원부족시대가 예상되는 향후에는 폐광산이 시장변화·기술개발로 ‘노다지’로 변할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셋째 국내자원산업의 생태계복원이 중요하다.

산업이 자생력을 갖고 계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자주·자립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의 조성이 필요하다. 국내자원산업은 신규자원확보 부족, 기술인력의 부족, 투자자금 부족, 기업가정신의 부족 등으로 자생력의 한계에 달해 있다고 생각한다.

자원산업의 꽃은 신규자원을 찾아내는 것으로 높은 리스크를 감내하는 기업가정신이고 이를 추진하는 junior explorer의 중요성이다.

때문에 자원탐사를 전문으로 하는 junior explorer 육성에 대해 정책적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최근의 셰일가스개발 붐은 자원의 중요성, 기술개발의 중요성, 국내자원의 중요성을 우리에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우리나라는 해외자원개발을 정부주요시책으로 지원함으로써 자원개발 붐이 조성되고 있다. 자원개발은 국내자원개발과 해외자원개발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데 정부정책에는 분명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자원개발지원정책을 통합하고 자원산업의 생태계를 건전하게 육성해 국내에서도 셰일가스개발에 필적할만한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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