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연말에 중단했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입찰을 재개함에 따라 프랑스 태양광시장이 업황 개선의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따라 프랑스 태양광시장이 현재의 글로벌 태양광산업 불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트라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델빈 바토 프랑스 에너지·환경부장관은 총 10억유로, 541MW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을 재개한다고 공고했다.

이는 전 정부가 지난해 입찰을 공고했다가 중국산 수입 급증과 무역역조 심화 등 경제적 손실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연말 중단했던 프로젝트로 주로 농가 곡간의 지붕에 설치하는 100~250kW의 소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와 공장 등 큰 건물의 지붕형 및 지상에 설치하는 250kW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 등이다.

델빈 바토 장관은 “향후 2년 동안 10억유로가 투자돼 지역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15만세대의 연간 소비전력에 해당하는 541MW의 전력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자국 태양광발전기업에 유리한 입찰 경쟁제도를 적용하고 있어 대 프랑스로의 수출환경은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중국산과 같은 저가 태양광발전 패널을 배제하고 가장 혁신적인 기술제품을 공급하는 자국 기업들에게 유리하도록 입찰 평가기준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현지 프로모터들은 건물용 태양광발전 기자재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인증서(ATec)나 혁신패스(Pass Innovation)을 획득한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품질인증서 획득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확대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특히 한국 중소기업으로서는 규모가 크지도 않은 건물용 태양광발전 기자재시장 진출을 위해 2년간 유효한 혁신패스를 획득하는 데 3개월 동안 약 1만유로의 경비를 지불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트라의 관계자는 “현지 유럽산 혁신제품에 비해 품질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한국, 대만 등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라며 “프랑스가 새로운 태양광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프랑스 태양광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ATec과 같은 품질인증서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한 데 경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 제도적 지원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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