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우)이 아사다 데루오 마루베니 종합상사 사장을 만나 태양광 협력방안을 논의한 후 악수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일본에 향후 4년간 약 50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

한화 일본법인은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계획하고 있는 일본 전역의 태양광발전소에 향후 4년간 약 500MW의 태양광모듈을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 모듈은 전량 한화솔라원 제품으로 공급되며 500MW의 태양광모듈 공급에 따른 매출규모는 약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약 16만7,000세대의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경기도 분당의 전체 세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전력량이다.

마루베니는 한화솔라원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두고 태양광 기술개발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일본시장에 적합한 염해방지용 특수모듈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이같이 결정했다.

또한 올해 들어 세계적인 태양전지 회사들의 경영 파탄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그룹의 높은 기업 신뢰도도 장기 파트너로서의 중요한 판단근거로 삼았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성사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대지진 당시 한화그룹에 구호물품을 요청했고 한화는 이에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10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김승연 회장은 또 2011년 11월 노다 요시히꼬 총리 면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당시 마루베니의 아사다 테루오 사장을 만나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등 현지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한화 일본법인은 마루베니와 9개월 간에 걸친 실무 논의를 거쳐 이번 마루베니의 500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이에 따른 한화솔라원 모듈 공급이라는 결실을 얻게 됐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 중단과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13년까지 신규 태양광 모듈 설치가 연평균 73%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등 태양광 발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화의 관계자는 “이번 500MW 태양광모듈 공급은 일본 태양광 신시장 선점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라며 “마루베니는 지난해 매출이 4조4,000억엔에 이르는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로 에너지, 자원 분야의 세계적인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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