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최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단위 아파트 단지 구내(자체) 전기설비 불량으로 인한 정전이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7일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중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7월24일 이후 현재까지 총 22건 아파트 구내정전이 발생했으며 약 1만3,000여세대가 피해를 입었고 정전 원인별로 분석하면 고객 소유 변압기 고장이 12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아파트 구내설비(자체설비)는 전기사업법상 ‘자가용 전기설비’로 분류가 돼 설비관리에 대한 책임은 아파트가, 해당 설비에 대한 검사권한은 한전이 아닌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대국민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전은 공기업으로서 국민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아파트 전기안전관리자의 지원요청이 있으면 신속 출동, 한전 부담으로 복구지원을 하고 있다.

한전측은 아파트 구내 정전예방을 위해서 전기설비를 관할하는 관리사무소 및 전기안전관리자가 아파트 구내설비 점검을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록 전기안전공사에서 3년마다 정기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동일한 사유로 정전이 지속 발생하는 것을 보았을 때 실효성이 없으므로 아파트 자체에서 매년 체계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대당 계약전력이 3kW 미만인 경우 변압기 증설이 필요하며 만약 변압기용량이 600kW이고 세대수가 400세대이면 세대별로 1.5kW밖에 공급이 되지 않으므로 1,200kW로 변압기를 증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입주 주민들의 절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골든타임(오후 9~11시)시기에는 에어컨 절전, 콘센트 뽑기, 가까운 계단 걸어다니기 등 전기를 절약하기 위한 참여가 필요하다고 한전측은 강조했다.

현재 전체 아파트 1만5,670단지 중 10년 이상 아파트 단지는 7,924개로 전체 50%를 차지하며 20년 이상 노후아파트는 1,346개 단지로 전체 약 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전의 관계자는 “20여년 전에는 변압기 용량을 산정할 때 가구당 1kW 정도를 산정했지만 현재는 3kW를 산정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20년 이상된 노후아파트는 세대별 공급전력을 확인, 적정용량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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