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력발전기 설치 현장.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러시아 산간오지 지역에서 풍력과 디젤 복합발전소 건설이 추진돼 한국산 관련설비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의 최근 해외소식 동향에 따르면 러시아 산간오지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풍력발전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극동러시아 지역은 땅은 넓지만 인구밀도는 낮은 편이라서 아직도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산간오지 지역이 많은 편이며 전기공급뿐 아니라 교통·통신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오지 내 거주민은 위성TV나 위성전화도 없어 외부와 교신조차도 쉽지 않다.

특히 교통사정도 겨울철을 제외하면 우거진 숲과 불어난 강물로 접근마저 쉽지 않은 곳이 많을 정도로 열악한 자연환경이어서 정부에서 산간오지에 송배전망을 설치하는 것은 물리적·경제적으로 실효성이 낮다.

현재 러시아 산간 등 오지 내 거주민은 마을에 디젤 발전기를 설치해 공동으로 전기를 공급받고 있으며 전기공급을 위한 디젤유를 사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이 비용을 지방정부에서 보조해 주는 상황이다.

KOTRA에 따르면 디젤유 구매 지원금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최근 지방정부에서는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발전소 건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러시아 내 발전소 컨트롤 설비.
특히 연해주 정부는 지난 6월에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연해주 북부 산간오지 지역인 페레투치카군에 풍력·디젤 복합발전기를 설치 완료했다.

이번 풍력·디젤 복합발전기는 50kW 규모이며 시공기간은 약 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복합발전기를 시공한 기업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A사이며 A사는 발주처인 연해주난방공사(PrimTeploEnergo)에서 수주해 설계·엔지니어링·시공 전 단계를 단독으로 시행했다. 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연해주 지역 내에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는 2개사뿐이며 A사가 그 중 1개사다.

연해주 정부는 시범사업으로 설치된 1기 이외에 5개 오지마을에 풍력·디젤 복합발전기 5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설치비용은 총 300만 달러에 달하며 연해주 정부는 향후 오지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해주 복합발전소 건설 확대 계획으로 국내 관련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KOTRA는 러시아 풍력·디젤 복합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시행사 및 시공기관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없지만 설비납품 하청업체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복합발전기 시공기업인 A사는 한국산 발전설비를 구매해 발전기를 제작할 의사가 있다고 KOTRA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핵심설비 제조사와 상담할 수 있으며 중간무역상은 배제한다는 원칙이다.

KOTRA에 따르면 현재 설치된 풍력·디젤 복합발전기는 중국에서 발전설비를 납품받아 러시아 현지에서 조립해 발주처로 납품하는 형식으로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KOTRA는 중국산 설비의 품질이 떨어져 한국산 설비의 수요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현지 시장 특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풍력설비 제조기업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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