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연 한국LPG산업협회 전무
[투데이에너지]  자동차시장에서 유럽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젤차를 떠올리게 되며 사실 디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 LPG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우리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럽 LPG자동차시장은 매년 5~10% 수준의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성장세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LPG업계는 2020년까지 LPG차 비중이 전체차량의 10%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자동차협회(ANFIA) 자료에 따르면 2012년도 상반기 신차등록대수 가운데 LPG차가 10.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에 비하면 3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반면 디젤과 휘발유차 점유율은 각각 3.1%, 7.1% 감소한 52.0%, 32.9%로 나타나 LPG차의 약진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독일 역시 최근 5년간 LPG차 등록대수가 약 4배 이상 증가해 2012년 현재 5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젤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디젤택시의 LPG전환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디젤택시를 도입하려는 국내 상황과는 대조적이었다.

독일의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LPG택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배기가스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차량가격도 저렴하고 값싼 LPG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LPG택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는 것 같다”라며 “택시운전자들도 디젤차량에 비해 소음ㆍ진동이 적고 디젤배기가스(WHO: 디젤배기가스를 1급 발암물질 지정 2012.6.13)에 노출되지 않아 건강에 대한 우려도 덜하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파비오(62) 씨는 “유럽 경제위기로 인한 불황이 LPG차 수요를 늘리고 있다”라며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유럽에서 LPG자동차가 경쟁력을 갖고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친환경 연료에 대한 세금우대 정책이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PG는 친환경연료로 분류돼 세제혜택을 받고 있으며 휘발유ㆍ디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류세가 매우 낮게 부과된다.

독일은 휘발유와 디젤의 세금이 리터당 0.6596유로, 0.4743유로인데 반해 LPG는 0.0974유로로 휘발유대비 1/7수준에 불과하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다른 나라들도 역시 휘발유, 경유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의 유류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세금을 반영한 연료별 소비자가격에서도 LPG가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8월 현재 휘발유:경유:LPG 간 소비자가격비는 독일 100:86:46 이탈리아는 100:95:41로 우리나라 100:91:53 보다 LPG의 가격경쟁력은 월등히 앞선다.

이외에도 LPG차량 개조비 지원, 신차구매 지원, 자동차세 인하, 통행료 면제 등 LPG차량 운행에 있어 다양한 정부지원이 정책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의 자동차메이커들도 다양한 LPG자동차 모델을 출시하게 되고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면서 LPG차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부터 LPG에 대한 세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왔고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맞물려 가격경쟁력에서 밀려나면서 LPG차는 2010년을 정점으로 등록대수가 감소전환 하기에 이르렀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환경 친화적 연료이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에너지로 LPG를 주목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LPG유류세 인하, 보조금확대, R&D지원등 LPG차 보급확대를 위한 지원에 인색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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