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개선될 고리1호기 주제어실 모습.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균섭)이 원전 ‘중대사고’에 대한 운전원들의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중대사고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 능력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 중앙연구원(원장 조병옥)은 핵연료 손상 등 중대사고의 다양한 현상을 실시간으로 모의할 수 있는 ‘실시간 중대사고 모델(RSAM5)’ 개발에 성공하고 세계 최초로 이를 고리1호기 시뮬레이터에 실제 적용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실시간(real-time) 중대사고 모델(RSAM5)은 기존 시뮬레이터로는 불가능했던 원자로 노심손상이나 용융물 이동, 원자로 용기 및 격납 건물 손상과 그에 따른 방사선 피폭량 계산 등 각종 중대사고 현상에 대해 실제 상황과 같은 정밀한 모의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최신 중대사고 해석코드(MAAP5)를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real-time) 중대사고 모델을 실제 훈련용 시뮬레이터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로 이 시뮬레이터는 원자로내 핵연료의 특성을 3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고 냉각수 흐름을 정밀하게 모사할 수 있는 고정밀 시뮬레이터다.

또한 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는 기존의 구 제어설비를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주제어실(MCR) 설비개선 공사를 오는 2013년 4월까지 마칠 예정이며 이번에 개발된 고리 1호기 시뮬레이터는 새롭게 개선되는 주제어실 설계를 이미 그대로 반영, 개발돼 운전원이 사전에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이 시뮬레이터는 운전원 훈련뿐만 아니라 면허시험, 주제어실(MCR) 설비 개선공사에 따라 설치될 신규 제어반의 인간공학(HFE) 통합검증, 각종 운전절차서 검증, 중대사고 관리지침서(SAMG) 검토 등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원전 비상상황을 가정한 비상방재 훈련에도 활용돼 비상시 운전원의 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실시간 중대사고 모델(RSAM5)과 관련 적용 기술은 해외 수출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중대사고 모델의 기반이 된 중대사고 해석코드(MAAP5)는 미국 전력연구원(EPRI)에서 개발했으며 전세계 많은 발전사업자들이 원전의 안전성 분석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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