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개최된 ‘2012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2012)’에 전시된 이노시스템 풍력보일러 제품.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바람을 활용해 냉난방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풍력보일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운전을 개시한다.

하이브리드형 소형풍력 전문기업인 이노시스템(대표 박재훈)은 최근 울산 호계농협과 관할 내 화훼농장 비닐하우스 시설에 풍력보일러 1기를 설치하기로 협약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되는 풍력보일러는 풍력 블레이드로 영구자석을 구동시켜 온수를 생산하는 제품으로 이노시스템이 최근 국내 최초로 상품화에 성공한 이후 지난 9월 개최된 ‘2012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2012)’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이노시스템은 이번 보일러 1기를 오는 23일부터 시범가동한 이후 효율성이 확인될 경우 추가적으로 울산 호계농협측과 설치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향후 강원도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와도 수주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풍력보일러의 핵심 기술은 와전류를 이용한 발열 장치를 풍력에 결합시킨 기술로 기존의 열저항 등을 이용한 발열 장치에 비해 효율이 뛰어나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으며 국내외에서 선행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개발 시도가 진행 중이다.

반면 와전류를 이용해 열에너지를 생산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제동 기능으로 인해 풍력보일러로 개발하는 데 난관으로 작용해왔다. 

이노시스템이 개발한 풍력보일러는 이 제동 기능을 최소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회전자를 이루는 영구자석의 배열과 발열체의 구조를 개선해 기존 풍력발전기 정격 출력 풍속의 절반 수준에서도 발열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할 때 30% 내외에 불과했던 에너지 변환 효율을 60% 이상으로 획기적으로 높였다.

박재훈 이노시스템 대표는 “풍력보일러는 일정 풍속 이상의 바람이 있는 곳이면 추가적인 에너지 투입 없이 어디서든지 온수를 생산할 수 있어 냉·난방비를 50% 이상 줄일 수 있다”라며 “이번 풍력보일러는 바람이 불지 않을 경우에도 온수를 생산할 수 있도록 풍력보일러 반대편에 전동기를 설치해 이를 구동시키는 정도의 전기만 사용하게 돼 기존의 전기보일러보다 열효율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노시스템은 향후 풍력보일러의 효율성과 홍보를 위해 시범사업을 경남, 울산 등에서 대단위 시설채소 농가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및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보급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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