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가스안전기기로 통칭되는 마이컴미터기 보급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마이컴미터기는 가스안전공사와 미터기업체들이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국산화 개발을 성공시켰으나 높은 제품 가격과 관련 지원제도 미흡으로 전혀 보급이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마이컴미터기는 일본에서 처음 개발된 제품으로 지진이나 가스누출 등 위험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가스를 차단해주는 기능과 함께 가스공급업체에 이같은 내용을 통보, 신속히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기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국내에서는 지난 98년 국산화개발을 시작해서 이미 국산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나 앞서 지적한 이유로 보급이 안되고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가스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보급 방안 마련은 시급히 이루어졌어야 할 사안이었다.

금번 검토될 보급 방안에는 마이컴미터기 설치시 가스누출경보차단장치 설치 면제와 자동식 소화기 설치 면제 그리고 안전점검 주기 완화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만으로 과연 마이컴미터기의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다. 가장 중요한 내용인 설치에 따른 재정적 지원 부문이 없다면 과연 가스공급자나 사용자가 높은 비용을 부담하면서 마이컴미터기를 설치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왕 마이컴미터기를 통한 가스안전을 확보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자 한다면 좀더 적극적인 보급 지원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한다면 마이컴미터기 보급에 따른 재정적 지원은 비용보다 효과가 더욱 클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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