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삼성SDI가 소형 2차전지사업에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차세대 주력사업(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전지 등)에서는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은 5조8,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1년 매출액대비 4,000억원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대용량 2차전지의 판매도 증가한 덕분이다. 2차전지사업이 삼성SDI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 배터리의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내년 소형배터리사업부문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또한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또한 삼성SDI가 올해 중소형 전지사업부에 4,000억원가량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며 이 중 3,000억원을 리튬폴리머전지 라인증설에 투입할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일본의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일본의 2차전지 시장조사기관 IIT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의 점유율은 지난 1분기 27.3%에서 4분기 28%로 증가했지만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9.9%에서 19.6%로 감소했다.

문제는 삼성SDI의 신사업이 언제쯤 본궤도에 오를 수 있느냐다. 삼성SDI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2차전지사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PDP와 브라운관 등 기존 디스플레이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용 2차전지와 태양전지, 대용량 전력저장장치(ESS)용 전지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은 아직 2~3% 수준에 불과하다. 전기차용 전지와 ESS는 예상했던 것 보다 시장이 더디게 열리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다.

또한 태양전지는 글로벌 불황 여파 및 공급과잉 사태로 폴리실리콘 등 관련사업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삼성SDI가 지난해 7월 삼성전자 LCD사업부에서 이관한 1세대 결정형 태양전지사업에서 철수하고 2세대 박막계 태양전지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검토 중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의 관계자는 “전기차용 2차전지의 경우 2015년 이후에나 제대로 된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ESS 등 신사업도 시장이 열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태양전지도 글로벌 불황에 따른 침체가 상당기간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2020년 매출 24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들 신사업도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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