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호구가 3분의1 이상이 불량제품으로 판정, 산업현장의 근로자들에게 불안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 방독마스크, 안전모 등 보호구에 대해서 일제 수거검정을 한 결과 보호구가 성능면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하는 등 작년에 이어 보호구 제조사 및 판매사의 안전 불감증이 더욱 증가된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주시할만한 것은 매년 열리는 우수 보호구품평회에서 이번 수거검점 대상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제품들이 관리상의 소홀로 인해 불량 보호구로 전락됐다는 것이다.

한 보호구 제조 업체는 “방독마스크나 안전모 등은 수십 종의 형태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제조사가 생산하는 보호구 전체가 불량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지적된 하나의 보호구 때문에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이 사라진다면 과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이것은 결코 표현의 비약이 아니다. 왜냐하면 현재 가스 및 그밖에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위 제품들을 안전한 것으로 믿고 착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지는 보호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 양측 모두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위일 것이다.

일반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아닌 안전을 책임지는 보호구들이 3개중에 1개가 불량이라면 보호구 착용자 3명중 1명은 적지에서 비무장으로 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누란지세’(累卵之勢)의 형상일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부 관계부처 및 행정관청은 불량 보호구 제조업체에 대해 강력한 제재 및 조치를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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