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우리나라 웹툰 ‘노루’가 기후변화문제를 다뤄 화제가 되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과 주한영국대사관의 후원으로 미디어다음을 통해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 ‘노루’를 오는 15일부터 3월3일까지 전시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웹툰 노루의 이야기는 기후변화로 인해 모래에 파묻혀 버린 지구의 모습을 영상에 담기 위해 200광년을 건너온 외계인이 지구인들에게 최소한의 식량과 물을 나눠주며 살아가는 ‘노루’라는 청년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살아남기 위해 폭력과 분쟁만 남은 지구에 과연 ‘공존’이 존재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둘은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기후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린 ‘노루’는 오직 살아남기 위해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절박한 모습을 통해 기후변화가 야기한 물 부족, 자원고갈, 수질오염, 삶의 질 하락 등의 다양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또한 절망적이고 비참한 상황을 작가 특유의 담담한 분위기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영국문화원의 관계자는 “이번 ‘노루 전시회’에는 안성호 작가가 직접 선정한 베스트 이미지 22컷과 함께 원화 32점 및 콘티 9장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회를 통해 예술작품으로서의 웹툰 감상뿐만 아니라 작가가 작품을 창작하며 느꼈던 고통과 기후변화 문제를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문화원은 28일 ‘안성호 작가와 함께 하는 책거리 토크’도 열 계획이다. 토크를 통해 웹툰 ‘노루’가 안성호 작가에게 어떤 의미인지, 작품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지에 대해 직접 대화를 나누며 작가와 독자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아울러 주한영국대사관 김지석 기후변화 담당관도 함께 참석해 ‘노루’에 담겨 있는 환경의 불균형과 그로 인한 갈등과 분쟁, 공존을 꿈꾸는 인간의 노력 등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웹툰 ‘노루’는 영국 외무성의 지원을 받아 영문판으로도 출간됐으며 인도네시아, 일본,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영국대사관에서는 ‘노루’를 기후변화 홍보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OECD와 IEA(국제에너지기구), 한국 EU대표부 브뤼셀 본부에서도 ‘노루’를 기후변화 홍보 및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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