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설날 최대 전력수요가 약 1,900만kW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력거래소(이사장 남호기)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귀성객들의 이동과 함께 전력수요가 평상시 대비 약 1,900만kW 감소했다.

설 연휴 이틀 전인 지난 7일 영하 13.8도까지 떨어지는 갑작스런 한파로 전력수요가 7,396만kW까지 급등했던 반면 설날 당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8.4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이어졌음에도 평일대비 약 1,900만kW나 감소한 5,468만kW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산업체 및 상점 등 대규모 전력소비자의 휴무로 인해 전력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력거래소는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에도 전력 수요예측 정확도를 평상시 수준인 99% 내외로 유지함으로써 전력계통 운영의 신뢰도를 크게 향상시킴은 물론 발전 및 송변전설비를 최적으로 운영해 국가 에너지 비용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일반적으로 설날 전후의 명절 기간에는 평상시 최대 전력수요보다 20% 이상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이는 대부분의 주요 기업체가 설날 휴무에 따라 산업 활동이 크게 줄어드는 데에서 기인한다.

특히 이번 설날의 수요예측은 연휴 전의 한파와 겹쳐 예측의 정확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평상시에는 기온변수만 잘 고려하면 큰 오차가 발생하지 않지만 설날 등 특수한 상황에서는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된다.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기업체의 조업률과 국민들의 전기소비 형태가 평상시와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고려해야 할 변수가 늘어남으로써 불확실성이 한층 가중된다.
        
전력거래소의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기간은 과거 설날보다 한파로 인해 불확실성이 배가됐음에도 수요예측 오차율이 0.6%에 불과해 상당히 높은 예측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5,500만kW 예측대비 실적이 5,468만kW로서 32만kW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설날같은 특수일이 평상시보다 변동성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예측력을 보였다.

수요예측은 발전설비 운영, 건설, 수요관리 등에 영향을 미치므로 오차율이 커지면 전력계통의 경제적 운영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9·15 순환정전 이후 전력거래소는 수요예측 정확도 향상을 위해 기상전문가 2명을 신규로 채용해 예측업무를 지원하고 기존의 5대 도시 기온반영을 8대 도시로 확장했으며 산업체 조업률을 반영한 예측기능을 탑재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수요예측 오차율을 1% 내외로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11월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이사장 직속기구로 수요예측실을 신설했으며 기존에 각 부서에 산재해 있던 예측조직을 장기, 중기, 단기로 합쳐서 수요예측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더욱 강화했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수요예측의 정확도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기온, 불쾌지수, 체감온도 및 구름량에 따른 조도 등 다양한 기상요소와 하루 24시간 시간별 기온을 반영할 예정이며 전력수요 예측단위도 기존 1시간에서 15분 단위로 세분화함으로써 예측의 정확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수요예측 종합시스템을 구축해 전력계통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도 수립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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