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포스코가 해양플랜트 등 에너지 관련 철강제품인 에너지강재가 철강시장의 미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에너지강재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계 중 최초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원유시추 및 생산저장 시설인 FPSO에 사용되는 에너지강재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11종의 후판 8만8,000톤 전량을 단독 공급했다고 18일 밝혔다.

에너지강재는 석유, 가스 등의 에너지원을 개발, 수송,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강재로 고강도이면서 심해, 극지 등의 열악한 환경도 견뎌내는 고품질의 철강재다.

특히 전기강판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로 미래 철강산업의 승부처로 여겨지고 있으며 최근 에너지소비의 증가에 따라 FPSO 등 해양플랜트시장의 수요 확산에 따라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는 미래가 밝은 분야다.

포스코는 특히 에너지강재를 향후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제품으로 판단하고 2000년부터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23종의 강종을 개발했으며 2011년 9월 다국적 석유화학 메이저 기업인 쉘(Shell)사와 2016년까지 쉘사가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각종 해양구조용 후판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도 GE와 에너지 및 인프라분야의 MOU를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에너지플랜트용 강재 및 이용기술을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단독 공급에 성공한 ‘CLOV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이 2010년에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인 토탈(TOTAL)사로부터 수주한 길이 305m, 폭 61m, 자체무게 11만톤의 초대형 해양플랜트로 건조기간 3년, 강재 공급 기간만 1년 이상 소요된다.

이는 하루 16만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18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저장 및 정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FPSO설비다.

FPSO와 같은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강재는 가혹한 해양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안전기준과 품질조건은 물론 수많은 설계변경에 따른 납기일도 충족시켜야 한다. 이제까지 해양구조용 철강재는 기술수준이 높고 공급실적이 우수한 유럽과 일본의 소수 철강회사들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해왔으나 최근 포스코가 급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후판을 전량 단독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해양플랜트 설비의 다양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는 가공성, 수중에서도 견뎌내는 내부식성, 설비의 각부분을 흔들림없이 강하게 이어줘야 하는 강재의 견고함과 고강도 등의 모든 요소를 충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철강산업은 세계경제의 불황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산업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공급과잉 구조로 돌아섰고 원료가격 인상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한발 앞서 중국 철강사들과 벌이고 있는 일반제품에서의 경쟁에서 벗어나 원가절감 및 가격요인보다 기술력 및 철강사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경쟁요소인 에너지강재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향후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등 포스코패밀리사의 에너지플랜트 수주와 동시에 강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60여종의 에너지강재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강재시장에서 10% 이상을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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