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독일에서 무섭게 치솟는 에너지가격 해결방안으로 태양광·히트펌프·소형풍력발전시스템, 자가열방합시스템(Micro-CHP) 등 에너지자급자족이 가능한 시스템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독일 소비전력센터(NRW)에 따르면 3인 가정 기준 평균 에너지가격은 월 300유로로 2000년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문제는 에너지가격 상승이 현재도 진행 중으로 난방연료는 2020년까지 최대 59%, 천연가스는 35%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계금융서비스 Ernst & Young에 따르면 독일인 2명 중 1명은 스팀을 끄고 실내에서 외투나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고 있으며 80% 이상이 가장 저렴한 전력공급업체로 바꾸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가격 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의 구매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높은 가격일지라도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가전제품 중 에너지소비가 높은 냉장고 교환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플러그 제거, LED램프 교체, 난방온도 최적화시스템 등을 통해 에너지비용을 낮추려는 광고와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태양광·히트펌프·배터리·소형풍력발전시스템 조합은 지붕에 위치한 소형풍력발전과 태양광으로 가전제품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남는 잉여에너지를 지하실에 있는 배터리에 저장해 재활용하고 있으며 히트펌프로 뜨거운 물을 공급하고 집안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설치비에 약 4만3,000유로의 비용이 들며 연간 약 2,020유로를 절약할 수 있다.

15년 이상 사용하면 이익을 볼 수 있어 자가 생산되는 에너지로 에너지가격 상승에 상관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초기 매우 높은 투자비용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태양열 집열기·태양광·배터리시스템 조합은 태양열 집열기 10m², 태양광 8kWp, 배터리 4kWh로 구성되며 태양열 집열기를 통해 에너지를 저장해 난방 및 온수로 공급한다.

필요한 전력은 태양광을 통해 생산하며 잉여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초기 투자비용은 3만유로이며 연간 약 625유로를 절약할 수 있다. 29년 이상 사용 시 이익을 볼 수 있다.

열병합시스템은 기존 발전공정에서 얻어지는 열과 전기를 모두 재활용해 사용하는 발전방식으로 낭비되는 에너지를 아껴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기존 에너지소비가 많은 공장에서 사용하던 CHP시스템을 Micro CHP로 규모를 줄여 일반 가정 및 아파트, 사무실에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비용은 약 1만7,000유로이며 다세대주택은 연간 약 1,500유로 절감효과가 있어 5년 이상 사용할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다.

KOTRA의 관계자는 “에너지가격에 매우 민감한 독일 사람들은 추가 발생하는 에너지가격을 절약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비싼 가격에도 에너지 절약이 높은 제품을 구입하는 추세”라며 “신재생에너지 전환으로 관련 제품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각 기업의 에너지절약 제품 및 아이디어 제품을 통한 시장 진출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인증에 민감한 독일 소비시장 특성상 시장진출 이전에 미리 인증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아직 보급률이 높지 않은 우리나라도 관련 시스템이 천천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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