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돈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투데이에너지] 새정부 들어서면서 국정방향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에너지자원분야는 에너지의 안정적 도입과 해외자원개발 내실화라는 큰 틀 안에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명박 정부는 에너지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 자주개발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기업을 통한 생산광구 매입이라는 방식을 선택, 단기간에 양적 성장을 이뤘다.

석유가스의 경우 2007년 4% 머물던 자주개발율을 2011년 말 기준으로 14%까지 올려 놨다.

석유사업은 경제여건 및 유가 등의 불확실성에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돼야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에 근거해 지금까지 국내에서도 에너지자원 공기업의 대형화가 추진된 것이다.

다국적 기업인 엑손 모빌(Exxon Mobil), 쉘(Shell), 비피(BP) 등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10만명에 이르는 인력을 바탕으로 탐사사업 투자 및 기업인수 등을 통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현재 한국의 일일 소비량에 버금가는 일산 2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의 성장 배경에는 수 십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지닌 인력과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수 백에서 수 천명에 이르는 연구 인력을 자국 내에 확보해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기술 제공과 아울러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 및 계획에 맞춰 다양한 연구 개발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해외자원개발분야에 급속한 외적 성장을 이룬 한국의 경우 질적인 성장을 통한 내실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실무형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석유공사의 경우 중소규모의 석유회사를 인수 합병하면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경험있는 인력의 부족으로 광구 운영에는 깊숙이 관여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운영권자 사업이 없어서 광구 운영사와 별도의 인력파견 계약을 통해 소수의 인력을 파견해 선진 기술을 습득하고 경험하는 기회를 갖는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양성된 인력이 많지 못한 상태다.

만약 실무위주의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됐다면 확보된 운영광구사업에 한국 인력을 보내서 내실 있는 광구 운영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양성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경험이 중요시되는 석유개발분야에서 전문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 4년, 실무경험 3년 등 최소 7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며 이 중 실무는 학교와 회사에서 공동으로 담당해야 할 몫이다.

정부에서는 2009년부터 자원개발 인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인력양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실무형 전문인력을 양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향후 운영사업 중심의 해외 에너지자원개발의 도래에 대비해야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국의 에너지 공기업들은 전문인력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해외 운영사업에 젊은 인력들을 보내서 실전 경험을 통해 실무형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현장 실무 인력은 현장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극복할 새로운 기술개발을 산학 협력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인력과 기술개발의 선순환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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