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최근 국내외의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에너지절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에너지부존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에너지절약기기의 기술개발은 당연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도 중요한 과제다.

이에 가스산업신문과 에너지관리공단 효율관리팀 공동기획으로 '이젠 에너지절약기기 시대다'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싣는 순서

1. [인터뷰] 정수남 효율관리팀장

2. 가정용보일러 '콘덴싱 시대 오나'

3. 난방 열을 잡아라

4. '건강·환경·절약' 열회수형 환풍기

5. 기획연재를 마치며

에너지절약은 바로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에너지비용은 320억달러에 달한다. 전체 수입액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금액이다. 그러나 가정이나 기업에서 에너지절약을 실천해 10%를 절감했다고 가정하면 이는 자동차 3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동일한 금액이다. 에너지절약은 한시적인 구호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범국민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고효율기자재를 보급과 기술개발에 정부와 업계가 스스로 앞장서야 할 것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가정이나 사무실 등 주변을 살펴보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집에서 불필요한 조명을 끄는 것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지름길이다. 또 빈방에 켜 있는 40W짜리 형광등 사용시간을 날마다 4시간씩 줄인다고 가정하면 전기요금이 연간 5,760원이 절약된다. 이처럼 사소한 것 같지만 이를 전국 1,500만 가구가 모두 실천할 경우 해마다 864억원에 달하는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여름철 선풍기 풍속을 한 단계만 낮춰도 10W가량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하루에 5시간 정도 선풍기를 튼다고 가정하면 여름철에 가구당 450원을 아낄 수 있고 전국적으론 9억원(200만대 기준)가량 절약된다.

△공공 및 산업 부문에서

상업·공공·산업 부문에서도 에너지를 절약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수두룩하다. 상업 부문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 1,120만TOE(석유환산t) 가운데 난방용이 40%를 차지한다. 보일러 내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면 열전달 효율이 5% 가량 개선돼 672억원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증기와 전력을 동시에 쓰는 주정(酒精) 공장이나 식품·화공 업종의 중소공장은 소용량 열병합 발전설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기 생산량이 시간당 16t 이하이고 발전용량도 400kW 이하인 소형 설비를 설치하면 40%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열 효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섬유·식품 공장의 건조기 배기시설에 습도센서를 부착하면 더운 공기를 불필요하게 배출하지 않아 30% 정도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제도 개선도 필수

효율관리제도나 고효율기자재 제도는 근본적으로 효율이 뛰어나 제품을 보다 더 많이 원활히 보급시키고자 도입된 제도다. 지난 92년부터 시작된 효율제도나 96년 시작된 고효율기자재 제도는 그동안 단기적인 방안이고 개별적으로 보급활성화를 위한 제도였다. 그러나 이젠 향후 10년을 내다볼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할 것이다.

향후 10년을 보급 2주기로 본다면 앞으로 △보급 의무화 △기술개발 자금 지원 △종합적 관리위한 지원금 확대 및 리베이트 제도 확대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또한 내수시장뿐만이 아닌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전시회 출품 지원 △국가 품질보증 제도 도입 등 다원화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에너지관리공단 정수남 효율관리팀장은 "업체는 스스로 품질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는 업계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대신 사후관리를 강화해 보다 품질이 우수한 제품생산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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