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의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텍사스 중질유가 9일 배럴당 21달러를 넘어선 것을 비롯, 국내 원유수입의 70%를 차지하는 중동 두바이유의 가격도 20달러선에 육박하고 있다. 또 13일 런던 국제원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10.95달러에 마감돼 97년 10월9일 이후 치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초 한때 배럴당 10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져 구매력 기준으로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브랜트유가 6개월만에 2배이상 치솟은 셈이다.

이에 따라 이달초 국내 석유류 가격을 일제히 올린 국내 정유사들이 다음달 다시 가격을 대폭 인상할 전망이다.

정유사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달에는 ℓ당 60원정도 올려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60원이 인상되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ℓ당 최고 1천2백70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치는 이달말까지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에 따른 것으로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유지되면 인상폭을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OPEC이 감산을 약속한 시한인 내년 3월까지 국제유가 상승기조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일제히 전망하고 있다.

당초 올연말 원유가격을 배럴당 12달러로 예측했던 미국 에너지성(DOE)은 최근 4분기 원유도입 평균가격을 18달러 67센트로 상향 수정했다고 밝히고 있다.<고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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