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OCI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적자지속과 연이은 계약해지,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으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리고 있어 해법이 필요해 보인다.

OCI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 및 업황 회복 기대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했으나 더딘 가격상승과 고정비 증가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4% 줄어든 7,804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 적자로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또한 중국의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 제조업체인 Suntech 파산으로 Suntech Power와 맺은 판매·공급계약 총 3건이 해지되면서 총 1조4,619억2,207만원이 증발했으며 이는 지난해 매출액대비 60%를 넘는 금액이다. Suntech 파산으로 매출액이 반 이상 줄어들게 된 것이다. OCI는 이미 지난해에만 해도 3건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해지당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공급업체의 경영악화 및 회생절차 돌입, 사업철수, 파산 등이 계약해지 사유였다.

이와 관련 OCI의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 지속된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산업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라며 “이는 점차 산업이 건전화 돼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번 계약 해지로 단기적으로는 매출액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해소돼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 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이 오는 6월말 한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OCI로서는 반덤핑 판정 이후 그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 돼 이로 인한 OCI의 위기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7월 한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월20일 폴리실리콘 반덤핑 판정을 하기로 돼있었으나 뒤늦게 EU가 조사대상으로 확정돼 조사기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판정 발표일자를 3월 말에서 4월 초로 1차 연기했으며 지난달 8일 ‘미국·한국 태양전지 폴리실리콘 반덤핑 조사 및 미국·유럽 태양전지 폴리실리콘 반덤핑 및 보조금 조사 일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해 반덤핑 판정 발표일을 6월20일로 재차 연기했다

우리나라 기업 중 반덤핑 조사대상은 OCI·KCC·웅진폴리실리콘·한국실리콘 등 4개 업체로 이 중 한국실리콘과 웅진폴리실리콘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와 매각절차를 밟고 있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KCC도 폴리실리콘사업을 사실상 접은 상태로 중국의 반덤핑 조사를 받는 국내 폴리실리콘기업은 OCI뿐이다.

OCI의 경우 폴리실리콘 매출액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이 폴리실리콘 반덤핑을 제소할 시 그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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