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에서 생산 중인 ESS모듈.
[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리튬이온 이차전지분야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SDI(대표 박상진)가 유럽 최대 규모의 전력용 ESS를 수주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30일 독일 Younicos사와 공동으로 독일의 전력 업체인 WEMAG(베막)사에 전력용 10MWh급 ESS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10MWh는 유럽 내 전력용 ESS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ESS는 WEMAG사가 운영 중인 독일 북부 슈베린(Schwerin)지역의 전력망 변전소에 올해와 내년 각각 5MWh씩 단계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며 삼성SDI가 ESS(Energy Storage System)를, 독일 Younicos사가 전력 제어((PCS: Power Conversion System) 및 관리 시스템(EMS: Energy Management System)을 공급하는 형태다.

화력, 원자력 등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변전소를 거쳐 일반가구에까지 가는 과정에서 전력공급과 수요가 다를 때마다 전력 주파수가 불안정해져 전력손실이 생긴다. 특히 전력 수요의 변화가 큰 여름철이나 겨울철은 이와 같은 전력 손실이 더 심하다. ESS는 이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ESS에 저장된 전력이 짧은 시간 동안 방출돼 전력주파수를 안정시키고 전력의 손실을 막는 원리다. 또한 전력의 질을 높이고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을 꾀할 수 있다.

이번 수주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전력용 ESS 공급일 뿐만 아니라 실증단지가 아닌 현재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이미 수 차례의 까다로운 실증 및 테스트를 거쳐 삼성SDI ESS의 품질 및 안전성이 독일시장에서 완벽하게 검증됐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번 공급을 통해 삼성SDI는 변전소와 연계된 전력용 ESS의 실증데이터 및 노하우를 다량 보유하게 되면서 향후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전역으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ESS공급 수주 관련 삼성SDI는 지난 22일 독일 베를린의 Younicos사 기술센터에서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파트너십 체결 행사를 가졌다.

윤여창 삼성SDI ES사업부 전무는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독일의 가정용 ESS 인증인 VDE를 취득한 데 이어 유럽 최대 규모의 이번 수주까지 체결하면서 유럽 ESS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라며 “앞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리튬이온전지 경쟁력과 Younicos사의 우수한 전력제어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유럽을 넘어 전세계 ESS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클레멘스 트리벨(Clemens Triebel) Younicos사 CEO는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ESS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SD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전력저장 및 제어시장을 리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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