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갑 한국지멘스 대표가 향후 국내 투자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가 한국에 에너지솔루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설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지멘스의 한국법인 한국지멘스(대표 김종갑)가 7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멘스의 대규모 국내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날 지멘스는 에너지솔루션사업의 아시아 지역본부를 한국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멘스 에너지솔루션사업은 가스발전, 복합화력발전, 석탄화력발전 공급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턴키 솔루션을 완성할 수 있는 통합적인 공급 라인을 갖추고 있다.

한국에 자리잡을 아시아 지역본부는 아시아태평양, 중동지역을 총괄하고 고객서비스 향상과 더불어 이 시장에서의 프로젝트 실행 역량도 키우게 된다. 이에 따라 약 500명 정도의 고급인력의 직접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독일 등 해외에서 파견된 전문가들로부터 환경 친화적인 최첨단 발전소 솔루션 노하우를 전수 받아 한국 엔지니어들의 핵심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 중소 제조·설계·시공업체들에게 미치는 매출 파급효과 및 이에 따른 추가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지멘스는 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경쟁을 하면서 지멘스 본사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지역거점으로서 한국의 강점을 부각해 왔다. 한국이 아시아 지역본부로 선정된 것은 △박근혜 정부의 기업환경 개선 정책 △EU·미국 등 다양한 지역 및 국가와의 FTA 발효 및 협상추진 △전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건설업체와의 협력관계 △우수한 한국 인재 등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대표는 “초기 막대한 투자와 함께 대규모 해외 전문인력 유치가 필요한 만큼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아시아 지역본부가 설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솔루션사업의 아시아 지역본부는 올해 해외 최고급 인력을 포함해 우선 100여명 이상을 고용하고 2017년까지 인원을 50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1단계 투자가 끝나는 2017년에는 에너지 및 발전소 관련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 수행 및 시운전 등의 능력을 갖춘 전문회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한국 발전사업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세계 193여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지멘스는 에너지분야에서 광범위한 제품과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고 효율의 가스, 증기, 풍력터빈 등의 발전 및 송·변전뿐만 아니라 석유와 가스의 추출·변환·운송을 지원한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가 포함된 지멘스 화력발전사업본부는 2012년 111억유로 (한화 약 16조억원)의 매출 및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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