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이 사우디아라비아 사다라(Sadara) 석유화학설비 프로젝트에 4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PE) 금융을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ARAMCO)와 미국 다우케미컬사의 합작사업으로 사우디 동부 쥬베일 산업단지 내에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총 사업비만 193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단일 프로젝트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석유화학 콤플렉스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수은과 무역보험공사를 포함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의 수출신용기관들이 자국 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기업으로는 주요 화학설비와 저장설비 등 모두 22억달러 규모의 EPC 계약을 수주한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등을 비롯해 대신엔지니어링 등 80여개 국내 중견·중소협력사가 설계, 기술지원, 기자재 공급 등에 참여한다.

연간 발주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하는 아람코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플랜트 수주액 중 약 9%를 차지할 정도로 큰 발주처다.

특히 수은은 발주처와 1년 넘게 직접 대면을 통해 적극적인 금융협상을 진행함으로써 한국기업들의 사업수주 성공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수주성공은 향후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에서 한국기업의 수주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은의 관계자는 “플랜트사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중견·중소 협력사의 참여비율이 높아 상생협력의 토대가 되는 분야”라며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해외 플랜트분야에서 국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동반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은은 석유화학·발전 등 해외 플랜트부문에 대한 금융제공을 지난해 19조원에서 올해 21조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 GCC(Gulf Cooperation Council): 1981년 5월에 페르시아만 안의 6개 아랍산유국(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이 역내(域內)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한 지역협력기구다. 대부분 자원부국으로 정치적으로도 안정돼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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