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서울시가 2030년까지 서울을 세계 최고 재활용 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서울시는 22일 아파트에 비해 떨어지는 단독 및 소규모 공동주택가 재활용 분리 수거체계를 개선하고 대형 유통센터 및 학교와의 협력을 주요 골자로 한 ‘Zero waste, Seoul 2030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올해 현재 45.9%인 서울의 폐자원 재활용·재사용률을 2030년엔 세계 최고의 재활용 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 수준인 6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부추진 내용은 현재 45.9%인 서울의 재활용률을 2016년에는 51.6%, 2020년에는 57.3%, 2030년 66%까지 확대시켜 나간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주택가엔 재활용 쓰레기 수거대를 거점 배치하는 ‘재활용 정거장’이 시범 운영되고 품목별로 변동이 심한 재활용품에 대해 일정수준을 보장해주는 ‘재활용품 수집보상금제’도 도입된다. 공공기관, 대형유통센터, 학교 등 폐기물을 다량 배출하는 사업장과 손잡은 ‘폐기물 Zero화’에 나선다.

서울시는 특히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어르신들의 일자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내에 폐지 줍는 어르신은 약 1만3,000명으로 리어카를 이끌고 위험천만한 거리 사이를 힘겹게 다니지만 하루 8시간을 꼬박 일해도 월수입은 올해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57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40만원도 안 되는 실정이어서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재활용도시 주요 추진안은 △재활용 쓰레기 수거대 거점 배치하는 주택가 ‘재활용 정거장’ 만들기 (폐지 줍는 어르신이 관리해 안정적 수입 보장, 사회적기업이 재활용품 매입) △‘자원되살림’ 협동조합 및 ‘재활용품 수집보상금제’ 운영(어르신들의 자립적 협동조합 설립 지원하고 재활용 품목별 일정수준 가격 보장) △공공기관, 대형유통센터, 학교 등 다량배출 사업장 ‘폐기물 Zero화’(서울시 종량제 봉투 수량 절반으로 축소, 대형마트 ‘폐기물 Zero 점포’ 인증) △20ℓ폐비닐 전용봉투 제작해 주택가에 무상 지원(재활용 정거장 시범사업 실시지역에 배부해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문제 개선) △종이팩 수집보상금제, 폐건전지 학교 정기수거(종이팩만 분류하면 고급 티슈로 바로 재활용, 페건전지 그냥 버려지면 환경오염) △대형폐가전 무상수거, SR센터로 ‘전자폐기물’ 재활용률 향상 박차(대형페가전 무상수거로 냉장고 원형보존율 20%→90%, 온실가스는 약 1,700톤 감축) 등이다.

현재 서울시 청사에서 배출되는 종량제봉투 조사결과 폐지, 종이컵, 비닐류 등 재활용품이 다량으로 혼입되고 있으며 연간 종량제 봉투 사용에만 4,000만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서울시청사의 부서별 재활용품 분리배출과 개인별 쓰레기통 없애기를 적극 유도하고 사무실 재활용 분리배출 실태와 쓰레기종량제 봉투 내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 혼입여부를 분기별로 집중 점검해 위반 부서는 공표하고 경고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대형유통센터의 경우 불필요한 제품포장을 몇 차례 반복하는 과정에서 재활용품의 질을 떨어뜨린다든지, 비닐에 홍보 스티커를 붙여 재활용이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등의 행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하나로마트 등 대형유통센터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협력하는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대형유통센터의 자율 실천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폐기물 Zero 점포’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성과가 좋은 유통센터는 지도점검 면제(1회용품 과다 사용, 과다포장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폐기물 제로화와 관련해서는 서울시 교육청과 MOU를 체결하고 사회적기업과 연계해 ‘자원순환학교’를 시범운영한다.

서울시의 관계자는 “학교야말로 생활 속 자원재활용 습관을 조기에 형성하기에 가장 중요한 공간임에도 재활용 수거체계나 인식이 미흡해 자원순환학교를 시범운영해 신 수거·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포스코에너지의 협찬을 받아 ‘폐비닐 전용봉투’를 제작, ‘재활용 정거장’ 시범사업 실시지역의 단독, 다세대, 연립주택에 세대별로 무상으로 통반장을 통해 배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시행된 대형 폐가전 방문 무상 수거 제도를 더욱 안정화하고 SR센터 운영을 활성화해 전자폐기물 재활용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도시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임옥기 기후환경본부장은 “폐자원에 대한 재활용·재사용이 활성화되면 폐기물 매립 문제도 해결하고 예산도 절감하며 재활용 수거체계 개선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지역 어려운 어르신들의 소득창출에까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번 재활용 수거체계 개선사업을 통해 재활용률을 실효성 있게 높여나갈 수 있도록 시민과 단체의 협력과 관심,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자치구의 종량제 봉투 제작비는 연간 약 143억원으로써 재활용률이 50% 증가될 경우 약 72억원 예산이 절감되고 또한 종량제 봉투사용으로 시민이 부담하는 금액 약1,027억의 50%인 513억원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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