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발전설비를 활용한 강원도 정선의 ‘함백전기정화시설’.
[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한국광해관리공단(이사장 권혁인)은 ‘2013 광해방지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30~31일 해외 참가국 인사를 대상으로 광해복구 시설 현장탐방을 실시했다.

이에 기자도 함께해 자연친화적인 한국형 광해방지 기술과 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강원도 정선의 ‘함백전기정화시설’.

이곳은 40년 가까이 석탄을 캤던 함백탄광이 있던 곳이다. 이미 지난 1993년도에 폐광됐지만 아직도 갱내에서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폐광 후 유출되는 물은 보통 강한 산성에 다량의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 이는 우리  몸에서 암을 일으키거나 축적돼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곳에서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시뻘건 물이 마을에 흘러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마을을 오르는 길 어디에서도 시뻘건 물은 볼 수가 없었다.

비결은 바로 광해관리공단이 개발한 전기정화시설.

전기정화방식은 전기분해 원리를 이용해 중금속을 응집, 침전시켜 수질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전기정화방식은 자연정화방식보다 많은 양의 광산배수를 정화시킬 수 있는데 이 방식은 세계에서도 한국이 유일하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태양광을 활용한 발전설비였다.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시설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의 관계자는 “함백전기정화시설은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을 이용해 광산폐수를 정화하고 있다”라며 “그야말로 자연이 자연을 치유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삼척의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을 찾았다.

▲ 삼척의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
이곳의 정화시설은 주변의 산과 잘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마치 산 속에 있는 커다란 연못과 같았다.

이곳은 자연정화방식을 이용한다.

자연적으로 이용 가능한 박테리아,  공기, 석회석 등의 천연자원을 이용해 광산배수의 금속과 산성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곳은 석회석을 접촉시켜 중화시킨 후 인공적으로 조성한 소택지(인공 호수와 늪지로 구성)에 유입시켜 소택지 내 수생식물의 동화작용을 한 산화, 흡수, 흡착을 통해 정화시키고 있다.

시뻘건 폐수는 이곳을 거쳐 맑은 물로 정화돼 근처하천으로 공급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의 관계자는 “자연정화처리방식은 최소 관리비 외에는 유지관리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라며 “특히 지역 및 광산배수의 특성 등 각각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정화방법을 적용해 수질정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일정은 바로 ‘강원랜드’.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강원랜드는 정선·태백·영월·삼척 등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설립됐다.

▲ 강원랜드 야경.
하루 평균 만명 이상의 고객이 강원랜드를 찾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으다.

지금은 폐광지역뿐만 아니라 강원도 전체의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날도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수학여행으로 강원랜드를 찾은 중·고등학생들은 불꽃놀이, 레이저쇼 등을 감상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갔다.

이날 만난 한 지역주민은 “태백지역 토박이로 그동안 광산지역의 명과 암을 경험했다”라며 “지역경제를 이끌던 광산들이 폐광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원랜드가 생겨나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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