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인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광해방지 국제심포지엄은 자원개발로 발생하는 환경 피해인 ‘광해’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기반 조성, 광해방지 기술정보 교류, 해외시장 동향을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이다.

29일 심포지엄에서 만난 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자원개발과 더불어 심각한 환경문제에 직면한 자원부국들을 중심으로 광해방지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광해방지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 기술의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2년이 돼가는 권 이사장은 요즘 한국형 광해관리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 이사장은 “광해라는 개념은 광산개발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피해를 말하지만 단순히 오염된 것을 고치는 것에 그치면 안된다”라며 “무엇을 하든 그 지역의 필요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역주민의 요구를 광해방지사업에 결합해 폐광지역을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폐광지역 발전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한국형 폐광지역 진흥모델’로 단순히 광해방지사업을 통해 환경을 복구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지역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기반으로 광해관리공단은 해외 광해방지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권 이사장은 “지난해 몽골, 칠레, 말레이시아 등 25개국에 진출했으며 추진실적도 15억6,000만원을 달성했다”라며 “우리나라는 비록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해 광해방지 기술 개발에 늦게 합류했지만 해외시장에서의 한국 기술력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광해방지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특화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독일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 광업위원회 총회에서 한국이 광해관리소위원회 간사국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권 이사장은 “이제 한국형 광해방지 기술이 국제 표준화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며 “한국의 기술이 국제표준화가 된다면 한국형 광해관리시스템의 해외시장 진출동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권 이사장은 심포지엄 둘째 날인 30일 ‘광해방지기술 국제표준 제정 동아시아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9개 국가의 동의를 얻어내 광해관리공단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형 광해방지 기술의 국제 표준화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이번 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방한한 키르기즈스탄과 체결한 ‘광해방지기술 업무협약’도 해외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형 광해방지 기술의 키르기즈스탄 수출은 물론 인접한 CIS(독립국가연합)지역의 광해방지시장 개척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권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몽골, 베트남 등 개발에만 치중했던 국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환경이슈와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해 한국형 광해방지 시스템을 전파하고 국제 표준화를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이사장은 “광해방지기술은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자원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광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광해방지 기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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