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물류센터 기름 출하 과정.
[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정부는 최근 주유소의 주유기에 대해 정량거래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해 주유소업계에서는 주유소에만 법이 과도하게 적용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오히려 주유소업계는 주유소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기름은 계량법에 의해 정확한 양이 측정되고 있는 반면 정유사가 주유소에 판매하는 기름에 대해서는 정량을 받고 있는 지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즉 저유소 출하시점부터 탱크로리를 이용해 주유소에 입고되기까지에 대해서는 정량 측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정유사의 석유물류센터(저유시설)를 찾아가 기름이 출하되는 과정과 정량 측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저유소 출하 과정
먼저 주유소에서 필요한 제품(휘발유·경유·등유 등)과 용량을 정유사에 주문하면 석유물류센터 시스템에 주문내역이 입력된다.

수송용 차량(탱크로리: 정유사 운영차량 or 주유소 자체차량)은 정해진 시간에 RFID(무선정보인식장치) 카드와 차량 운전자의 지문인식 과정을 거쳐 물류센터로 들어간다. 물류센터는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며 등록된 수송차량과 운전자만 출입이 가능토록 돼있다.

차량 인식기 감지내용이 Client Computer(시스템에 연결된 컴퓨터)에 입력되며 해당차량의 출하정보는 기름이 수송용 차량으로 직접 출하되는 장소인 출하대의 컨트롤러로 전송된다.

수송용 차량은 배정된 출하대로 이동해 엔진 정지, 고임목 설치, 접지선 연결 등의 안전조치를 취한다.

차량 운전자는 안전용구(안전모, 안전화) 착용 후 유창 뚜껑을 열고 이물질, 잔유여부 확인 후 제품을 출하한다.

제품 출하를 완료한 수송용 차량은 물류센터를 나가면서 다시 한번 RFID 카드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출력된 전표를 받아 차량카드 번호, 유종, 출하량 등을 확인 후 주유소로 이동한다.

해당 전표에는 주유소가 주문한 기름량과 온도에 따른 부피변화를 적용한 실제 출하량이 함께 표기돼 있다.


■정량관리는 어떻게
주유소가 정유사로부터 받고 있는 기름에 대해 정량을 받는 있는지 의심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유사의 오일미터(유량계)에 대한 관리여부다. 주유소업계 일각에서는 유량계의 호칭지름이 100mm 이하인 것에 한해 계량법을 적용받으며 정유사의 경우 102mm 유량계를 사용해 계량법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정유사 석유물류센터의 출하량은 기표원이 정한 오차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유량계로 측정이 되고 있다.

기표원에서는 해당기준에 맞춰 정유사의 유량계를 5년 주기로 점검, 봉인하고 있으며 정유사가 출하량을 인위로 조작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도록 돼있다.

뿐만 아니라 정유사에서는 자체적으로도 기표원이 정한 오차범위보다 더욱 낮은 수준의 오차율을 관리하고 있었다.

분기 1회 이상 자체점검을 통해 기준을 벗어날 경우 기표원에 연락해 재점검 요청·조치하고 있다.

주유소가 정량 여부를 의심하는 또 다른 이유는 수송용 차량이 주유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름 유출 여부다.

여기에는 주문한 주유소가 정유사 운영차량을 이용하느냐 주유소 자체차량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정유사 운영차량의 경우 GPS를 이용해 저유소 출하부터 주유소 입고 시점까지 수송 전 과정을 온라인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정유사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차량관리가 이뤄져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입고된 물량을 주유소가 직접 정량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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