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일본 내 태양전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기업들의 수출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 태양광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OTRA에 따르면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전 가동중지로 인한 전력공급의 차질 발생과 맞물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에너지 수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대체 에너지원으로 태양전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기업들의 시장지키기와 해외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이 맞물려 일본 태양광시장 내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까지 일본에서 태양전지의 수입 비율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으나 일본 태양광시장은 성장과 함께 수입 비율도 늘어나 지난 4년 큰 폭으로 증가, 올해 수입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과 수입비율의 확대로 올해 국내기업 한화와 캐나다의 캐나디안솔라, 중국의 잉리 등 해외 태양광기업은 본격적으로 일본시장 공략을 내비췄다.

한화의 경우 2012년 6만kW에서 2013년에는 8배 이상 증가한 50만kW를 출하 예정이다.

캐나디안 솔라는 2012년도 일본 출하량 8만kW에서 2013년에는 45만~50만kW 수준으로 5~6배 확대할 예정이며 충전 효율을 향상시킨 태양광패널을 도입해 주로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주택용 태양광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세계 태양전지 출하량 1위를 기록한 중국의 잉리는 올해 초 오사카에 판매 거점을 개설했고 연내에 규슈 및 홋카이도에 영업 거점을 늘려 4거점 체제를 계획 중이며 거점 확대와 인원 역시 지난해대비 8배 증원할 예정이다. 또한 2013년 일본 출하량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전년대비 15배 정도 증가시킬 방침이다.

이러한 해외기업들의 본격적인 일본 태양광시장 공략에 대비해 일본 기업들 역시 경쟁력 확보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말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샤프 역시 외부 조달비율을 늘려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일본기업들의 노력과 더불어 올해부터 엔저 기조로 전환되면서 일본 제품과의 가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본격적으로 일본 기업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수입제품은 일본제품보다 10~40% 저렴해 가격경쟁력부문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이러한 일본 내 태양전지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세로 인해 일본 및 해외기업의 시장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고 비용 절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OTRA의 관계자는 “일본이 엔저 기조로 변환되면서 점차 수입품과 일본 제품 간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었다”라며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와 엔저 현상으로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다소 불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본 태양전지시장의 수요는 지속해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격경쟁력보다 기술력과 신뢰도 등 비가격경쟁력을 강화해 적극적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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