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트펌프 활성화 간담회’ 참석자들이 히트펌프 활성화에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의미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히트펌프가 국내에서만 전력수급 문제와 연결돼 산업이 위축되고 있어 활성화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히트펌프산업 활성화를 위해 ‘히트펌프산업포럼’을 구성, 운영키로 협의됐다.

본지가 주최·주관한 ‘히트펌프 활성화 간담회’ 참석자들은 다양한 열원을 활용할 수 있는 히트펌프는 전세계적 트렌드이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최근 전력수급 불안과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산업적인 측면과 에너지절약기기로써 역할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는데 한목소리는 냈다.

강남에 위치한 노보텔 앰버서더 호텔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서울대(김민수 교수, IIR 한국위원회 회장) △한국기계연구원(김욱중 박사)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서정식 박사) △한국에이치백산업협회(권혁중 상무)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김성민 이사)를 비롯해 한국전력, LG전자, 삼성전자, 캐리어에어컨, 귀뚜라미범양냉방, 대성히트펌프, 부-스타, 신성엔지니어링 등 산·학·연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본지 김완진 대표는 “히트펌프는 기존 1차 열원기기를 대체기술로 인정받고 있으며 기후변화협약 대응의 주요수단으로써 기술개발 필요성 및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정부는 국가 그린에너지 15대 유망분야에 ‘히트펌프’를 포함할 정도로 히트펌프 성장가능성 및 녹색성장기기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전력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에너지다소비기기로써만 히트펌프가 부각됨에 따라 노후기기 대체로 인한 에너지절감성뿐만 아니라 ‘산업’으로써 시너지 효과 등은 무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따라 히트펌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부에 합리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해 히트펌프산업 활성화를 제고하기 위한 산·학·연 공동포럼을 구성키 위한 전초단계로 이번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간담회 개최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민수 서울대 교수는 “국제냉동기구(IIR) 한국위원회 회장을 맡으면서 해외에 나가서 보면 유럽 등지에서는 히트펌프를 고효율에너지기자재에 준하는 정책을 통해 보급도 늘어나고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는 원자력발전 정지 등으로 인해 전력부족으로 인해 냉방기기로써만 히트펌프가 인식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성민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이사는 “최근 유럽에서 열린 국제표준화회의에 참석해 KS표준을 위해 개발한 공기열원 히트펌프 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라며 “미국의 경우 지열히트펌프시장이 커졌으나 설치비용, 환경적 제한 등으로 인해 지열히트펌프시장은 줄어들고 공기열원 방식의 히트펌프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욱중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도 “보일러 수요는 각 나라마다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히트펌프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라며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는 히트펌프는 에너지절약기기로써 관련 시장이 증가하고 있다”며 히트펌프시장 트렌드에 대해 강조했다.

김 박사는 특히 “히트펌프가 기술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방향이 고온에서 증기를 생산하거나 어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하는 것”라며 “산업용으로 눈을 돌린다면 히트펌프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술개발 방향성을 제시했다.

박판구 삼성전자 차장은 최근 에너지문제로 공기열원 히트펌프가 가장 대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히트펌프는 냉난방설비 중 고효율제품인 것은 분명한 것으로 전력문제로 인한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인규 LG전자 상무는 “글로벌 히트펌프시장은 53조원에 이르며 최근 4년간 히트펌프시장은 연간 7% 이상 성장하고 있다”라며 “유럽 8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은 고효율에너지기기를 넘어선 신재생에너지기기로 구분해 히트펌프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권혁중 에이치백산업협회 상무는 “히트펌프가 단순히 전기를 쓴다는 점에서 억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에서 억제를 한다고 해도 쓰는 사람들이 편하게 느끼는 이상 계속 보급되는 것으로 시장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지 억지로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상무는 이어 “국내 전체 냉동공조시장이 9조원인데 수출이 55억달러”라며 “지난 2010년 30억달러이던 수출이 55억달러로 20억달러 늘어난 것을 시스템에어컨이 담당한 것으로 현재 국내상황이 수출시장 확대를 저해하는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유지석 대성히트펌프 이사는 “히트펌프가 갈 수 있는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라며 “다만 가정용시장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철호 부-스타 이사는 “지난해 산업용분야 히트펌프 라인업을 갖추고 히트펌프시장에 뛰어들었다”라며 “일본에서는 히트펌프 활성화를 위해 지원금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원금이 있다면 공장, 호텔, 레져분야로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식 냉동공조인증센터 박사는 “히트펌프 동향을 보면 대형화, 가정용 대체, 하이브리드제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라며 “시험인증기관에서도 신뢰성 확보가 가장 큰 문제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성능지표를 만들면 기술장벽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환 신성엔지니어링 팀장은 “공기열원은 수출을 확대하는 정부정책이 필요한 반면 국내에서는 ATW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적용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EHP를 GHP로 전환하는 것은 외국시장에 안방을 내주는 것으로 흡수식 히트펌프 등 다양한 가스냉방에 대한 지원 및 연중 효율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개선방향에 대해 지적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히트펌프산업의 한목소리는 낼 수 있는 단체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히트펌프산업포럼’ 구성에 찬성했다. 공동의장으로 김민수 서울대 교수와 본지 김완진 대표를 선출했으며 사무국은 본지에 두기로 했다.

의장으로 선출된 김민수 서울대 교수는 “특정열원은 나중 문제로 히트펌프방식을 이용한 기기, 제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데 다같이 노력하자”라며 “히트펌프는 전세계 트렌드로 잡히고 시장도 넓혀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조금은 다른 상황인 가운데 ‘히트펌프산업포럼’ 구성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히트펌프산업포럼은 오는 9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부대행사로 ‘히트펌프산업포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