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바라본 도심형 태양광설비 전경.
[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서울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세련된 디자인과 조형미를 갖춘 158kW 규모의 도심형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약 12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시설은 최대의 일사량을 받아 최고의 발전효율을 구현할 수 있도록 월드컵경기장 남측브릿지와 평화의공원 사이에 폭 12.5m, 길이 70m, 높이 6.6m 규모로 설치했다.

158k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 가동으로 연간 207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94tCO₂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연간 전기사용량 3,507MWh 중 5.9%를 분담할 수 있는 양으로 30년산 소나무 1만1,158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시는 기능 위주의 단조로운 발전시설에서 벗어나 월드컵경기장이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해 경기장과의 시각적인 조화 및 디자인에 중점을 뒀으며 2002월드컵을 기념할 상징 조형물로서의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기존 경기장의 전면 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상부 태양광모듈은 수평면을 이루도록 계획했고 하부 구조물은 전통 건축 고유의 처마를 닮은 부드러운 곡선을 모티브로 해 이를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로 승화시켰다.

설치방법은 내진·내풍 및 하중을 고려한 트러스구조에 고정방식으로 해 안정성과 경제성 두 가지를 모두 확보했으며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관람객의 동선을 고려,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의 갯수 및 벽 면적을 최소화했다.

평상시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물로 주요 경기 및 행사 시는 주 진입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문 게이트와 상징 조형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태양광발전시설 하부 공간을 경기장과 평화의공원을 잇는 연결의 장으로 활용해 소규모의 음악회, 전시회, 비보이 공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발전시설 하부에는 친환경 고효율 소재인 LED를 이용한 경관조명을 설치해 밤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을 형상화했으며 보도블럭도 새롭게 단장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마포 농수산물시장, 노을공원 일주도로 등에 총 1,000kW 규모 이상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추가 설치해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공원 주변 일원을 햇빛발전의 메카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박기형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설비부장은 “월드컵경기장 태양광발전시설은 발전과 도심 조형물로서의 기능을 겸비한 고품격 도심형 태양광설비의 좋은 사례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충과 국가적인 전력난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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