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
[투데이에너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가스사용 역사가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의 99%인 약 2,100만가구가 가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73%는 도시가스, 27%는 LP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가스사고는 LP가스 사고가 전체 사고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용규모가 적은 LP가스가 오히려 사고위험도는 더 높다.

LP가스는 비교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층이 주로 사용하면서 서민 연료로 인식되고 있어 LP가스 사고는 결과적으로 서민층의 생활 안전 및 생계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바쁘게 살다보니 안전을 돌아볼 여력이 없는 서민들의 가스 시설을 점검하고 개선토록 지원하는 것이 ‘국민행복’의 기반을 다지는 길일 것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시설노후 등 후진국형 가스사고를 예방하고 서민층의 생활안정에도 직접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60만가구에 안전기기인 퓨즈콕 보급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는 LP가스 호스시설을 금속배관으로 교체하는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지원사업을 2015년까지 5개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간 약 17만6,000가구의 서민층 LP가스시설을 배관으로 교체 완료했으며 올해 7만8,000가구에 이어 2015년까지 총 42만가구의 서민층 가스시설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서민층 가스시설개선사업은 중앙정부가 사업예산의 80%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나머지 20%를 부담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업예산의 20%만 부담하면 관내 서민층 가스시설의 개선이 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별 사업규모를 보면 최소 50가구에서 1만3,800가구까지 천차만별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이와 더불어 고령자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 2008년부터 타이머콕 무료 보급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타이머콕은 설정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가스중간밸브를 닫아주는 안전장치로 가스를 켜둔 채 자리를 비우거나 장시간 방치해 화재로 이어지는 과열 화재사고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2014년부터는 첨단 가스안전기기인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 보급사업을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2년간 시범 실시하고 2016년부터는 서민층 가스시설에도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는 안전사고 경고기능 및 자동차단 기능 등을 갖춘 종합 가스안전장치로 일본의 경우 1986년부터 10년간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 보급 사업을 통해 LP가스 사고 사망자수를 약 1/10수준으로 감소시킨 바 있다.

그간의 서민층 안전관리사업 추진으로 LP가스 사고는 2011년 95건에서 2012년 85건으로 10.5% 감소했고 후진국형 가스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28.8%나 감소했다. 2013년 6월 말 현재 LP가스 사고는 39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5.6% 감소 추세에 있다.

현장에서 LP가스 사고를 처리하고 사고 상황을 보고 받다 보면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 어렵게 마련한 식당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 경우 안전하지 못한 곳에 어린 아이들만 남아 있다 사고를 당한 경우 등 다양하다. 가스안전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써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서민층 안전관리사업은 가스사고 예방과 소외계층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이다.

또한 현장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공공기관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공사의 역점 추진사업이기도 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전 임직원은 앞으로도 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가스사고 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서 더욱 노력할 것이다.

국민안전, 서민안전, 국민행복을 위한 가스 사고 예방에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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