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냉방 설비.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사태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효율적 대안으로 가스냉방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및 도시가스업계에 따르면 가스냉방은 전기 대신 가스를 열원으로 냉난방을 하는 것으로 여름철에는 냉방전력수요를 가스로 대체하고 겨울철에도 난방전력수요를 가스로 대체해 최대전력을 완화함으로써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냉방전력수요는 1,766만kW로 하절기 최대전력의 23.7%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절기 가스냉방 전력대체량은 190만kW로  원자력 2기 발전량의 최대전력을 대체했다.

일본의 와세다대 타카구치 요우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GHP 도입건물의 전력소비량은 EHP보다 연간 25.7%, 8월에는 33.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상업용 에너지 소비구조를 보면 2007년 이후 도시가스 소비량은 정체돼 있는 반면 전력 소비량은 급증했다. 
         
기후와 온도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 가스냉방수요는 2011년 23.3%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12년 9.7% 수준이다.

냉방 수요는 생활수준의 향상과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가스냉·난방시스템 도입은 전력피크 억제를 위한 주요 시스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라며 “특히 가스냉방의 여러 가지 장점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정책 개선은 그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냉방은 효율성, 경제성, 안정성, 환경성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력 효율은 40% 정도이며 특성상 저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력예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전력예비율과 송배전 손실을 감안하면 전력 효율은 35% 정도다. 이에 반해 가스는 에너지 손실이 적고 수송 손실이 없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게 가스업계의 설명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냉방용 천연가스 요금을 원료비 이하로 책정하고 겨울철 난방 때에도 업무난방용보다 2.11원/m³ 저렴하게 요금을 적용해 경제성에서 우수하다.

도시가스로 매설된 배관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언제나 필요한 만큼 가스를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여름철 전력 위기와 같은 비상사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기는 냉매로 프레온가스를 사용해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데 반해 흡수식 가스냉방은 냉매로 물을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정부도 가스냉방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설치보조금 지급, 공공기관 가스냉방 설치 의무화, 대형 건물 가스냉방 설치 유도, 가스냉방기기 효율에 따른 설치보조금 차등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996년부터 가스냉방장려금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1997년부터 원료비 이하로 요금을 책정해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정부의 보조금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며 현재는 가스냉방기기 설치비의 약 20%를 정책자금(전력기금)에서 지원한다. 올해 5월까지 가스냉방 정부 보조금 신청 금액은 7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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