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장석효 전 한국가스공사 자원사업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정부 관료 출신인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인사라는 게 막판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말이 있지만 일단 장석효 전 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가스공사 사장 선임을 미뤄왔다. 지난달 25일, 이달 9일 두 차례 임시주총이 열렸지만 정부 측이 아직 인사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장 선임을 오는 23일 임시주총으로 또 다시 연기했다.

사장 선임 연기는 모피아 금융기관 발 공공기관 수장 선임 논란 여파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고심 끝에 가스공사 내부 출신인 장 전 본부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내부에서는 김정관 전 지경부 차관이든 장석효 전 본부장이든 가스공사 사장으로서 무난하다는 평가였다. 김정관 전 차관이 정부 관료 출신이긴 하지만 에너지자원분야에서 오랜 동안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장 본부장은 가스공사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문성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전문성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공사 내부에서 경험한 장 전 본부장이 김 전 차관보다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노조도 두 인사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기보다는 사장 선임 연기로 인한 경영공백을 우려했다. 

장 전 본부장이 23일 임시주총에서 가스공사 사장에 선임되면 가스공사로서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공사 내부 출신이 사장에 오르게 되는 것은 가스공사 역사상 최초다. 장 전 본부장은 가스공사 공채 1기 출신으로 사원에서 출발해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또 장 전 본부장은 가스공사의 핵심업무인 도입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LNG도입 협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8월 가스공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공사 내부 출신이다보니 정부 관료 출신이나 정치인보다는 대정부 및 국회 업무 등 대외적인 업무에서는 영향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공사 내부 사정을 잘 알다보니 직원들이 일하기가 힘들어지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장 전 본부장이 가스공사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다른 공기관장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공기관장 공모에서 퇴직한 내부 출신들이 많이 도전할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

장 전 본부장이 사장에 선임되면 그동안의 공기관장 선임에 있어 관행처럼 여겨졌던 정부 관료 출신들의 낙하산 인사가 줄어드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3일 임시주주총회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사장이 선임되면 정부가 대통령에 임명 제청을 한 후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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