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SKC가 자회사들의 부진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SKC의 화학 및 필름사업은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회사들의 LED·태양광·통신중계기 등의 사업이 부진하면서 실적 및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SKC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291억원과 영업이익 1,447억원을 기록, 전년도(2011년 매출 2조4,735억원·영업이익 2,138억원)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SKC 개별기업 기준으로는 매출 1조7,610억원과 영업이익 1,650억원을 기록했으나 자회사들의 적자로 인해 수익성이 더 악화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약 9.3%인데 반해 연결기준으로는 5.5%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이를 탈피할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섬레이와 두영을 각각 인수, 합병해 지난 2011년 9월 출범한 SKC라이팅은 LED조명시장에서 존재감이 미약한 상황이다. SKC의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LED조명의 수직계열화를 꾀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수정해 완제품 유통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6월 LED패키지 업체 루멘스와 연간 100억원 규모의 LED조명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멘스가 자회사인 엘이디라이텍과 함께 반제품 형태로 공급하면 SKC라이팅이 완제품 형태로 판매하는 방식인데 판매부진으로 인해 SKC라이팅이 루멘스로부터 물량을 다 인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C라이팅이 여전히 사업에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양측은 당초 올해 공급 규모를 늘려 재계약하기로 했으나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SKC가 지난 2008년 1월 솔믹스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 자회사로 편입시킨 SKC솔믹스는 지난 2010년 태양광사업 진출 이후 2011년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져 오고 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부품인 파인세라믹스부문이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사업인 태양광이 이를 모두 까먹고 있는 구조다.

지난해 26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SKC솔믹스는 파인세라믹스부문에서는 44억원의 흑자를 거뒀지만 태양광사업부문에서 3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43억원 영업적자도 태양광부문 부진이 지속되는데 따른 것으로 2분기에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흑자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다.

또한 통신중계기 및 전송장비 업체 SK텔레시스도 재무구조 악화와 수익성 감소가 겹치고 있는 상황을 탈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재무적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1일 SK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SKC솔믹스 및 SK텔레시스 등 종속법인의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SKC가 실질적인 차입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이 차입금 상환여력의 약화로 이어져 신인도 상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SKC가 지급을 보증하는 SKC솔믹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도 동일하게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SKC는 지난 2008년 인수 이후 지분인수 및 유상증자 참여, 신주인수권 행사 등으로 870억원의 재무적 지원을 해왔으며 지난 3월에는 SKC솔믹스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지급보증을 서기도 했다. 향후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지면 SKC솔믹스뿐만 아니라 SKC의 재무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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