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응기 기자] 전세계 태양광산업은 현재 공급과잉으로 인한 구조조정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태양광산업의 수급밸런스가 구조조정과 시장확대를 통해 2014년부터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올해가 태양광기업들에게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태양광산업의 이슈

올해 상반기 전세계 태양광산업에서의 이슈를 꼽자면 △중국과 유럽연합(EU)의 태양광 무역분쟁 △유럽시장에서 일본, 중국 등 아시아시장으로의 시장다변화 △공장가동률과 재고소진률의 향상 등으로 볼 수 있다.

지난 6월4일 EU집행위원회는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대해 덤핑 혐의로 11.8%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정부는 즉각적인 보복 조치에 나서 EU와 중국간 반덤핑 치킨게임이 이어졌다.

일단 이러한 무역분쟁은 한국의 반사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과 EU의 무역분쟁으로 독일 등 EU국가들은 발빠르게 한국 제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중국 내 폴리실리콘 덤핑 예비판정에서 국내기업들은 2.4~48.7%의 관세율을 부과받은 반면 미국기업의 경우 평균 55%를 부과해 중국시장 내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전세계 태양광시장의 수요는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보조금으로 시장을 키운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재정 위기로 올해부터 보조금 규모를 축소하거나 지급을 중지해 시장의 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중국은 자국 내 태양광기업들의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내수시장 확대 정책을 시작했으며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대, 지난해부터 높은 수준의 전력구매제도를 실시해 떠오르는 태양광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일본시장의 경우 이러한 정부의 태양광에 대한 지원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전세계 다수의 태양광기업들이 일본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태양광산업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고 있다. 2011년 이후 끊임없이 폭락하던 태양광 관련 제품의 가격이 2013년에 접어들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쌓여있던 악성재고의 해소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현상은 태양광산업이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에서 50% 이하로 떨어졌던 가동률이 다시 상승하고 있고 정부의 비호 아래 지연되던 구조조정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산업의 이슈

국내 태양광산업의 이슈를 살펴보면 △전력수급대책으로의 부각 △수상태양광시장의 본격적인 개화 △태양광산업의 장기적인 악화에 따른 사업다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에너지분야에서는 전력수급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타 에너지원에 비해 그 설치기간이 짧고 빠른 시일 내에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전력수급 대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정수장, 청사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민간투자 방식의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통해 전력대란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분산형 발전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이용해 가정용 태양광 보급에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3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연일 계속되는 전력대란에 대비해 하계 전력수급 대책으로 태양광 100MW를 긴급설치해 수급문제를 해소키로 했으나 6월24일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내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고 8월 말까지 시공을 완료해 전력을 생산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100MW 긴급설치가 전면 중단됐다.

올해 1월4일 당시 지식경제부는 수상태양광에 대해 1.5의 가중치를 정함에 따라 본격적인 수상태양광시장이 개화했다. 이후 2월20일 충청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는 대청댐 또는 충주댐 일원에 3MW 규모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 관련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 15일 한국동서발전은 당진 화력발전소 내 취수로 유휴수면을 활용해 1MW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다. 또한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은 전력계통연계가 용이한 부지에 입찰 방식을 통해 임대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LS산전, 신성솔라에너지 등 모듈 생산 업체들은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 개발, 앞다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태양광산업의 경영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태양광기업들의 사업다변화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태양광모듈 생산업체인 에스에너지의 경우 태양광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O&M: Operating & Management)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추가하고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스에너지는 O&M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년 남짓만에 국내외 64개 사이트, 총 33MW 태양광발전소의 운영·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3위, 국내 1위의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자랑하는 OCI 역시 태양광산업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신사업 진출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OCI는 태양광발전사업에 적극 진출,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사천시, 부산시, 전라북도 등과 MOU를 체결해 총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을 국내에서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중으로 새만금 산업단지에 열병합발전소 착공, 2015년 준공되면 연간 약 1,80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전력발전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태양광산업은 재도약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 재소소진률과 공장가동률의 향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구조조정을 통한 중국 거대기업들의 몰락이 예상돼 그 시기는 더욱 앞당겨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다.

국내 태양광기업들은 사업다변화를 통해 경영 악화를 해소, 현재 불고 있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전세계 수요시장의 변동에 대비해 해외 정보 수집을 통한 각 나라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다양한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내 태양광기업은 8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발생하는다양한 변수가 기업의 존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어떠한 변수에도 국내 기업들이 원만히 대처할 수 있도록 내수시장 확대와 지원정책을 통해 국내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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