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가격이 있어야 경쟁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은 이러한 구조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가격과 경쟁과 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시할 수 있는 에너지경제연구원으로 만들어가겠다 ”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 원장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인 만큼 앞으로 가격이 있고 시장이 있고 정보가 있는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해야하지만 에너지가 특수분야인 만큼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왕이면 기술부문과의 교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손 원장은 “에너지는 경제학적인 솔루션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이 없는 나라는 힘들다”라며 “관련 기관장들의 이해를 얻어 단순한 숫자분석을 떠나 기술부문과 업무협약이 가능하도록 구애를 해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원장은 “이는 타 기관장들의 이해가 전제돼야하지만 앞으로의 임기인 3년 동안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원장은 에경연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아직 취임한 지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아 어떠한 밑그림도 그려진게 없다”라며 “지금부터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손 원장은 “해외시장에 눈을 뜨고 보자”라며 “앞으로 해외시장 분석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원장은 “기존에 해외시장 개발로 인해 타 기관들에서 많은 질타를 받은 바 있지만 에너지는 산업을 떠나 GDP, 국가안보, 외교적 문제 등 광범위하게 작용하고 있다”라며 “이런 때일수록 해외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고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설정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손 원장은 에너지를 중요 아젠다로 삼고 에너지문제의 심각성을 되새겨 봐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손 원장은 “국내 에너지산업 앞에는 많은 어려움이 닥쳐 있는 가운데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거의 전량의 에너지를 수입하는데다 가격은 많이 올랐다”라며 “여기에 전력수급마저 위태위태한 상황으로 향후 에너지산업을 움직이는 엔진이 뭐가 돼야 하는지를 최대 화두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원장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에너지산업 선진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공기업의 독점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구조개편 문제를 너무 이념적, 기득권 유지측면으로만 접근한 것으로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과 조화되는 시스템으로 가야 된다”라며 “에너지산업을 시장과 가격의 움직임에 맡겨야하며 구조개편도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국제가격 상승과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원자력의 지속문제 대두, 신재생에너지 부각 등 변화바람이 불고 있는 시장환경에서 능동적, 신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위급한 불부터 끄고 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거치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또 정부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미래를 내다보는 방향으로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최근 예민하게 대두되고 있는 전기요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원장은 “원가보다 지나치게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에너지 소비시장에서도 전기로의 쉬프트(이동)가 일어났다”라며 “냉방과 난방은 물론 심지어 농산물의 건조까지 전기를 사용하는 등 모든 수요가 전기로 몰려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전력수급 위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해법으로는 우선 당면한 전력부족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하지만 정부가  수요관리에 적극 나섬과 동시에 눌려왔던 전기요금의 정상화 및 타 에너지와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는 공급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수요측면에서의 세밀한 데이터수집 등의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특히 손 원장은 “에너지산업 비중을 감안한 제대로 된 역할이 없으면 국가의 미래는 설계도 할 수 없는 만큼 레벨업이 필요하다”라며 “2차 에너지기본계획이 나오는 하반기에는 새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움직일 가능성이 크며 올 가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분산형 전원은 세계적인 추세로 부지문제부터 시작해 발전소와 송전선 민원 등은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다”라며 “과거처럼 수요처에서 멀리 떨어진 해안가에 대형발전소를 짓고 이를 끌어와 싼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절은 지났다”고 분산형 전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