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전자가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LNG 저장탱크 내부 점검용 극 초저온 카메라.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특수 산업용 카메라시스템 개발·제조회사인 영국전자(대표 김배훈)가 일본의 IHI사만이 독점하고 있는 ‘LNG 저장탱크 내부 점검용 극 초저온 카메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기술개발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영국전자 본사에서는 이 회사 기술진들과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이 극 초저온 카메라 기술개발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지난 1985년 개인회사로 창업해 1997년 법인으로 전환된 영국전자는 국내 특허 50여건, 해외특허 40여건을 기반으로 가열로 내부감시 카메라, 파노라마 기능을 가진 방폭 카메라, 산업용 비파괴 리얼타임 카메라 등의 특수 카메라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가정이나 건물의 보안카메라 등 일반용 카메라도 다루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중소협력사이기도 한 영국전자는 가스공사로부터 기술개발비를 지원받아 LNG 저장탱크 내부 점검용 극 초저온 카메라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이번 제품개발은 올해 11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미 시제품을 제작해 오는 11월 수압 및 액화질소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일본 IHI사가 독점하고 있는 극 초저온 카메라는 20억원이라는 고가의 장비인데다가 시스템이 너무 방대하고 탱크 안에서 감시하고자 하는 목표물의  방향을 찾기 어려운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전자가 가스공사와 공동으로 국산화 개발에 나선 것이다.

김배훈 영국전자 대표는 “전세계에 수많은 LNG저장탱크들이 있고 영하 160℃에 달하는 탱크 내부를 관찰·감시하고자 하는 수요가 매우 높지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의 IHI사만이 탱크 내부 감시 카메라를 독점하고 있고 그 가격이 매우 높아 사용자들의 접근이 어렵다”라며 “한국가스공사와의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으로 극 초저온 카메라를 개발해 우수한 성능의 경제적인 국산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극 초저온 카메라는 영하 160℃에서 액체로 존재하는 액화질소 및 액화 LNG용액에 직접 잠수해 극 초저온 상태의 용기 및 함체 내부관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어안렌즈 카메라와 줌 카메라, 특수라이트의 일체형으로 제작된다.

또 LNG 저장탱크 상부에 고정 설치해 탱크 내·외부를 동시에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이 개발되면 심해 탐사용 카메라로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가스공사와 다각도로 협력해 국내외 LNG저장탱크들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개발제품을 설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전자는 일본, 중국을 비롯한 10개국의 협력업체들을 통해 극 초저온 카메라 수출을 위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극 초저온 카메라의 매출액은 2014년 30억원으로 출발해 2017년에는 3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986년 한국가스공사와 인연을 맺게 된 영국전자는 LNG기지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와 설비를 감시하는 산업용 방폭 카메라를 전문적으로 유지·보수하는 회사로 인정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기존 외국 영상장비들을 국산화하는 데 집중했다. 2000년대에는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해 특허를 내기 시작, LNG기지와 무인공급기지에 적합한 영상장비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신기술제품(NEP)인증을 받기도 했다.

영국전자는 그동안 국내의 보안시장에 집중했지만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해외 40여개국 특허와 해외인증들을 토대로 수출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보다 뛰어난 성능의 제품으로 국내외 비중을 50:50으로 맞춰 한국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입증하며 유일무이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가스공사의 협력사로서 공동개발 중인 극 초저온 카메라는 영국전자의 핵심제품으로 우리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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