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훈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 지부장.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가스산업의 발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헌신해왔던 가스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지켜온 가스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이제는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로운 30년을 열어나갑시다.”

이종훈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장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 지부장은 가스공사가 성장 가능성과 깨끗한 공기업이라는 이미지로 다가오며 회사와 자신의 발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1993년 가스공사에 입사했다.

그는 “노동조합 설립시기만 해도 군사정권에 기반한 권위주의적 직장행태가 유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2000년 이전까지는 노동조합이 내부 활동에 집중하면서 노조의 활동과 권리를 인정받기 위한 지난한 도전의 시기였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2000년 이부터는 집행부 중심의 사업방식보다는 가스산업 공공성 강화, 민영화 반대와 같은 사회적 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라며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민주적 노조운영 방식의 기조를 설정하고 현재까지 그 기조 아래 사업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계속되는 민영화 정책 속에서 가스공사가 공기업으로서 창립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정부조차도 임의로 가스공사를 분할 매각하거나 민영화시키기는 어려울 정도로 확실한 기반과 국민적 신뢰를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에 지부장을 맡고 있는 가스노동자로서 가스공사 30년 역사에 있어서 처음으로 낙하산 사장이 아닌 내부 출신 사장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창립 30주년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민간 직수입 확대 법안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고 미수금 문제와 늘어나는 부채는 구조조정을 유발하는 악재로 이용될 수 있다”라며 “노동조합은 국민과 가스노동자들의 편익에 반하지 않도록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2002년 2월25일 있었던 철도, 발전, 가스 3사 노동조합 공동파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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