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주 한국가스공사 사업기획팀 직원.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가스공사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저도 회사와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2013년 신입사원인 김헌주 사업기획팀 직원의 앞으로의 각오다.

지난 7월1일부로 입사한 김헌주 직원은 중증장애인(지체장애 1급)으로 휠체어를 끌고 다녀야 한다.

해양플랜트에서 자원시추 엔지니어로 일하는 게 꿈이었던 그는 한국해양대학교(에너지자원공학과)에 다니던 지난 2005년에 사지가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학교생활이 힘들어 자퇴를 할 수밖에 없었고 2년여 동안 병원생활(재활치료)을 해야 했다.

“절망도 하고 많이 힘들었지만 장애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더 이상 힘들지 않았고 삶에 대한 용기가 났습니다.”

그는 병원생활을 마치고 집에서 혼자 수능공부를 다시 시작해 지난 2009년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에 입학했다. 자원공학경제학을 수강하면서 예전의 꿈을 되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가스공사 입사에 도전했다.

또 입사 전에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됐다고.

가스공사 입사에 합격한 그는 먼저 사업기획팀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했다. 사업기획팀은 해외사업 경제성을 평가하는 등의 업무를 하는 팀으로 그가 공부한 에너지자원공학과 경제학을 잘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마침 인사팀에서도 그를 사업기획팀의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이 팀에 배치했다.

그는 “신입사원 연수 시 LNG인수기지를 견학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조선소 같은 웅장한 규모의 LNG기지를 보고 놀랐다”라며 “단순히 밸브를 열면 가스가 나오는 줄로 알았는데 천연가스 생성과 유통과정을 보면서 가스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981년생인 그는 1983년 공사가 창립한 만큼 공사와 함께 미래와 비전을 펼치고 싶다고. 향후 해외사업부서에서도 근무하고 싶어 한다.

“1년 안에 가스공사 전체 직원이 저를 보면 이름과 얼굴을 알아봐주는 게 저의 희망입니다. 그만큼 열심히 일해야겠죠.”

그는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편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자동문 설치 등 많은 배려를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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