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호 리가스 대표
[투데이에너지 최인식 기자] “창립 15주년을 계기로 새롭게 도약해 저울추의 정확한 무게기준을 정해주는 분동처럼 각종 산업분야에 쓰이는 가스의 기준이 되는 정밀한 표준가스를 제작, 국내 산업발전의 근간을 튼튼히 다지겠습니다”

오는 9월1일 15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리가스는 창립 이래 외산 표준가스의 꾸준한 국산화를 이뤄온 업적을 이어가기 위해 올 9월 기존에 흩어져 있던 연구소 및 공장을 한데 모아 효율성 향상 작업에 착수한다.

이상호 리가스 대표는 “15년 동안 표준가스 개발 및 생산만 바라보고 열심히 뛰어온 결과 수많은 종류의 표준가스 국산화에 성공했다”라며 “창립 15주년을 맞아 분산돼 있던 시설을 집결·확충해 미래를 향해 꾸준히 달려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회사 설립 초기만 해도 국내에 사용되는 표준가스는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했지만 사실상 표준가스의 수·출입에는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표준가스는 성분의 정확한 비율을 바탕으로 가스사용기기의 기준을 정해주기 때문에 가스의 반응성에 따라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등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표준가스가 주문을 통해 생산을 시작하므로 제작 기간 및 선박운송 기간 등으로 인한 실제 사용기간 감소 문제가 뒤따랐다”라며 “이러한 산업계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표준가스의 국산화가 가장 큰 선결과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5년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서 유통되는 표준가스의 80~90%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가스가 보유한 표준가스 제조기술은 해외 어느 곳과 견줘봐도 뒤지지 않고 오히려 외국에서도 리가스만큼 다양한 가스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리가스는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사양의 각종 액체 및 기체표준물질을 제조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품질관리시스템을 도입, 국내 산업계에 신뢰할 수 있는 표준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스분석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가스분석 전문연구 및 가스분석 관련 장비개발을 통해 타 업체가 공급하고 있는 2차급 검정표준보다 한층 높은 1차 표준 및 마스터 표준물을 제조·공급하고 있다”라며 “특히 저농도 반응성 성분가스의 안정도 향상에 필요한 고유 용기 특수내면처리 기술을 확보해 최고 품질의 특수가스를 수입가스보다 신속·저렴하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스의 제조 자체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정확하게 제조했고 정밀한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이는 다양한 장비와 훈련된 인력이 갖춰져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화학계통 전공의 인재확보와 이를 통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리가스의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 대표는 “가스형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본질은 표준물질제조회사로 리가스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일반 가스업체와는 다르다”라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거대한 매출을 올리기보단 정확한 비율의 성분배합을 통해 공장, 연구소 등에 공급되는 가스의 기준을 설정하는 표준가스를 제조, 산업의 분동과 같은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5년 전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와 같이 현재까지도 학회 등에 꾸준한 논문발표를 수행하며 연구개발활동을 지속하는 등 초심을 잃지 않고 연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표준가스 생산업체는 많지 않다. 다양한 설비 확충, 화학계통 전문가 영입 등 초기투자가 많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실험을 통한 노하우 축적 또한 받춰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로 인해 소위 말해 ‘가스에 인증서만 붙이면 수십배 가격이 뛰는 사업’인줄 알고 발을 담갔다가 높은 기술장벽에 가로막혀 철수한 업체도 많다.

이 대표는 “리가스가 생산하는 수백여종의 제품 중에 타 업체와 경쟁하는 제품은 5~6%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가스를 정확한 비율로 혼합하는 일은 생각보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며 여러 성분이 섞일수록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반 가스회사보다 매출액은 작지만 원가대비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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