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청균 교수
홍익대학교
트리보·메카·에너지기술 연구센터 소장

[투데이에너지] 매년 반복되는 여름철의 불볕더위와 치솟는 원유가에도 1,900만여대의 자동차에 연료를 채워야 하는 운전자는 안전한 서비스와 저가의 연료를 찾아 알뜰주유소, 셀프주유소, 최저가 주유소를 전전한다.

저렴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운전자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업체는 고객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 시원한 음료수를 제공하고 값싼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안전관리 설비투자를 소홀히 하고 심지어 부적합한 연료를 유통시켜 사회적 문제로 등장했다.

문제는 차량 증가율에 비해 주유소나 LPG충전소가 넘쳐났고 특히 2011년 1월에 정부는 기름값 인하를 유도하면서 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최근 셀프주유소가 1,000개 정도에 육박하면서 운전자나 알바와 같은 비전문가에 의한 주유는 안전사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최근 소방방재청의 각 지방본부에서는 셀프주유소를 중심으로 초보적인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안전관리자의 미선임, 누유경보기의 미설치, 바닥면에 흘린 연료의 방치, 작동이 의심되는 소화기 등과 같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자동차에 연료를 주유할 때 불볕더위는 유증기를 더 많이 발생시켜 오염원증가에 일조하고 그로 인한 연료손실과 화재발생 위험성은 높아져 안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일부 지자체에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오존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주유소에 ‘유증기 회수설비 지원사업’을 추진한 사례도 있다. 정부는 주유소나 LPG충전소에 대한 안전설비 지원사업을 통해 환경안전 및 공공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고려할만한 정책이다.

LPG충전소에서 충전에 관련된 안전관리자의 선임, 충전원에 대한 안전관리 교육 등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치솟는 연료가에 정체된 LPG차량 증가는 비용절감을 위해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할 요소를 늘려준 것이다.

일례로 LPG충전소에서 자동차에 LP가스를 충전할 때 늘 발생되는 LP가스 누출로 인한 가스폭발 및 화재발생 위험성 상존, 이로 인한 환경오염과 연료낭비의 문제점은 아직도 방치되고 있다.

또한 퀵 커플러에 연결된 볼밸브의 작동을 못하도록 제거한 핸들은 충전과정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름철 온도가 30°C를 넘나들면서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하는 과정에 연료의 온도와 압력 상승으로 외부누설, 환경오염 등에 연계된 사고 위험성은 더 높아졌다.

특히 원가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이나 비전문가에 의한 주유나 충전 사례가 많아지면서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를 더 높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뒷걸음치는 현실이 걱정스럽다.

주유소나 충전소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유기와 퀵 커플러에 연결되는 고무호스 사이에서 누설되는 연료를 차단하기 위한 밀봉안전성은 대단히 중요하다. 비정규직이나 운전자가 직접 주유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주유기에 연결돼 사용하는 스위블 조인트에 대한 기밀성은 더 높이고 3차원 선회운동을 하는 조인트로 교체하는 것이 주유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또한 LPG 충전소에서도 퀵 커플러와 고압고무호스 사이에 스위블 조인트를 설치함으로써 충전하기 편리하고 충전할 때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가스누출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입이 필요한 안전편의장치다.

결국 불볕더위에 주유소나 충전소를 안전하게 잘 관리한다는 것은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주면서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여주고 고유가 시대에 자원낭비를 줄이는 지름길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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